약이 없는 병/김용택
그리움이,사랑이 찬란하다면
나는 지금 그 빛나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아파서 못 견디는 그 병은
약이 없는 병이어서
병 중에서 제일 몹쓸 병이더이다
그 병으로 내 길에
해가 떴다가 지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수없이 돌아흐르며
내 병은 깊어졌습니다
아무리 그 병이 깊어져도
그대에게 이르지 못할 병이라면
내가 죽어져서
아,물처럼 바람처럼
그대 곁에 흐르고 싶어요.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을 쳐다보며/노천명 (0) | 2011.09.22 |
---|---|
그리움/유치환 (0) | 2011.09.22 |
제 22번 비가/김춘수 (0) | 2011.09.22 |
열애/이대흠 (0) | 2011.09.22 |
아름다운 뿔/강신애 (0) | 2011.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