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어떤 이별

능선 정동윤 2011. 7. 25. 09:35

 

어떤 이별/정동윤

 

 

오랫동안 한 사람을 사랑하였네

주말이면 그 사랑이 보고 싶어

새벽 같이 달려갔고

봄, 여름, 가을, 겨울

한결같이 사랑하며 산야를 돌아다녔네.

 

 

어느 날 심한 신열로 목소리조차 가라앉아

긴 병상의 시간을 보내다

겨우 몸 추슬러 다시 달려갔는데

그립고 보고픈  마음 한달음에 찾아갔는데

 

 

몇 번의 계절이 바뀌듯

내 사랑 다른 옷을 입고 있었네.

서먹한 눈맞춤으로 주변을 서성거려도

눈길은 이리저리 흔들거리고

바라보는 풍경도 각도도 빗나가 버렸네

 

 

그리운 내 사랑 울면서 돌아서네.

비에 젖은 산길 나 혼자 헤매네.

안녕,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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