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정동윤
오랫동안 한 사람을 사랑하였네
주말이면 그 사랑이 보고 싶어
새벽 같이 달려갔고
봄, 여름, 가을, 겨울
한결같이 사랑하며 산야를 돌아다녔네.
어느 날 심한 신열로 목소리조차 가라앉아
긴 병상의 시간을 보내다
겨우 몸 추슬러 다시 달려갔는데
그립고 보고픈 마음 한달음에 찾아갔는데
몇 번의 계절이 바뀌듯
내 사랑 다른 옷을 입고 있었네.
서먹한 눈맞춤으로 주변을 서성거려도
눈길은 이리저리 흔들거리고
바라보는 풍경도 각도도 빗나가 버렸네
그리운 내 사랑 울면서 돌아서네.
비에 젖은 산길 나 혼자 헤매네.
안녕,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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