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능선의 하산은 1시간이면 되지만
등산은 3시간이 족히 걸렸다
의상능선을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생각하면
나한봉,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크게 깨달은 사람 나한께서
나월봉,
담쟁이 덩굴 사이로 보이는 달을 보고
산중 달빛에 취하여
증취봉,
떡을 찌는 시루봉이 한자로 증취봉이라 부르는데
이곳에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용혈봉,
용이 숨어 있는 구멍을 찾아
나한님이 용을 조용히 불러내니
용출봉,
드디어 숨어있던 용이 출몰하여
길게 꿈틀거리며 용솟음치다가
의상봉,
험하디 험한 봉우리 석굴 속에서
정진 수도하는 의상대사를 발견하고
그대로 굳어서 능선이 되었다는 의상능선
이렇게 전설이 만들어 진다
그리고
715고지를 지나
문수사가 있는 문수봉
승가사가 있는 승가봉
순수비가 있는 비봉
향로를 닮은 향로봉
족두리를 닮은 족두리봉,
의상능선으로 올라
비봉 능선으로 내려오니
12 봉우리 넘었네
그 사이 점심은
문수봉 끝
아이스크림 닮은 바위 아래
비스듬이 앉아 상을 펴고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듣고
최백호를 불러
‘낭만에 대하여’를 들으며
따스한 햇살 아래
허기를 달래니
세파에 찌든 일상은
한겨울 땀으로 말끔히 씻겨지고
우리는
더 이상 부러울 게 없었다네
천수와 둘이 잘 다녀왔습니다
-정동윤-
의상봉으로 올라 문수봉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독박골로 하산했습니다.
식사시간을 빼고 등산에 3시간, 하산에 2시간 가량 소요되었으며 날씨는 화창했습니다.
'걸어가는 길(山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아등 545 (0) | 2012.02.25 |
---|---|
선자령 다녀왔음/2012.2.18 (0) | 2012.02.19 |
북아등 540 (0) | 2012.01.24 |
북아등 540(사진) (0) | 2012.01.24 |
창덕궁 5 (0) | 2012.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