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소개]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이며, 어느 날 갑자기 커다란 벌레로 변해버린 한 인간의 불안한 내면과 고독의 기록을 담은 소설이다.
[저자] 프란츠 카프카 (1883~1924)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태어나 폐결핵으로 생애를 마감할 때까지 사십일 년간 프라하를 떠나지 않았다. 부유한 유대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평범한 지방 보험국 직원으로 근무했던 그의 문학의 독자적인 세계도, 죽기 직전 이 개월간의 요양기간과 짧은 국외 여행을 제외하고는 잠시도 떠나지 않았던 ‘프라하의 유대계 독일인’이라는 특이한 환경의 소산이다.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은 카프카의 문학은 무엇보다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 인간 존재의 불안과 무근저성을 날카롭게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변신』 외에 대표작으로 『심판』 『성城』 『실종자』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등이 있다.
[변신] 벌레로 변한 주인공의 정체성 찾기 여정
그레고르가 잠에서 깨어나니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해있었다. 왜 아무런 설명없이 갑자기 바뀐것부터 시작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작품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변신이라는 모티브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그게 카프카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였을까?
작품의 시작은 그 작품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전체적인 내용을 포괄 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래서 책을 덮는 순간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보았다.
선척적으로 또는 사고를 당하여 불치병을 앓는다거나 장애를 갖는 경우는 어떠할까?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정말 예기치 못하게 갑자기 오는 경우이다. 하루아침에 내 삶과 내 생활이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이들은 할 수 있는게 없다. 살아가는 것조차 의지 받아야 하는 존재로 전락해버린다. 그렇다면 이들 또한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처럼 느끼지 않을까? 이들의 가족들도 그레고르의 가족처럼 점점 변해가지는 않을까? 그래서 작품 자체를 이 관점으로 다시 읽기도 하였다.
그동안 나는 너무나 당연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내일도 그럴것이고 앞으로도 이 삶은 죽을때까지 그대로 계속될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내 존재나, 주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차피 계속 옆에 있을거니까 중요성을 생각해보거나, 질문을 가져보거나, 이런것을 생각해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아니 이런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게 맞겠다. 내게는 오늘 해야 할 일들이 많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그 시간을 채울 다른것들을 하는데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고, 갇혀 지내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서야 그레고르처럼 하나씩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지금은 잠시 멈추고 생각해본다. 벌레가 되어 버린 그레고르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나, 가족, 내 주변에 대해서 이제야 하나씩 차근차근 생각해본다.
[변신] 벌레로 변한 주인공의 정체성 찾기 여정
나는 누구일까? 가족들은 내게 어떤 존재일까? 가족이 무엇을 뜻하는걸까?
일상의 무게에 짓눌리며 살았기에 이런 문제들은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것 같다. 아니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해야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는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함으로써 일상에서 벗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이런 생각을 홀로 하지 않았을까?
대부분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무의식적으로 내가 부여하고자 하는 그런 기대를 하고, 사회적 기준에 맞춰서 그들에게 가족이라면 이러해야 한다는 기대를 갖는다. 그런 기준들은 누가 만든것인가? 결국 내가 가족들에게 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실망을 계획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닐까. 아무런 기준이나 기대를 가지지 않고 가족을 그 자체로써 받아들이는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해서 그 관점으로 보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맞는 것이 아닐까.
관점을 전혀 다른 위치에서 보니 작품에 대한 해석이 완전이 달라졌으며 작품의 깊이 또한 달라짐을 느낀다
가족 모두는 그레고르에게 의지하고 그레고르는 이를 기반으로 존재했었다. 하지만 벌레로 변하면서 그레고르는 가족에게 의지하고 가족은 의지할 대상이 사라짐으로 인해 스스로 일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인간의 능력과 한계는 자신들이 정하는 것이고, 현실을 적응 하기 위해서라면 인간은 어떠한 한계도 벗어 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인간은 부, 명예, 권력 등을 누리면서 사는것보다 열중할 대상이 있고 그것을 하면서 살아갈때 자신의 존재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것이 아닐까?
그레고르는 벌레로 변했음에도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고 바꾸려하기 보다는 출근하는것과 자신의 일에 대해 걱정한다
이것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는 경제적인 책임을 지기위해 돈을 벌기 위해 항상 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는 우리들의 생각과 다를바 없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에 충실하게 책임감 있게 일해서 돈 벌고, 가정에 충실하게 가장, 남편, 아들 역할을 하며 이게 내 존재라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이렇게 살아가다가 문득 벌레로 변해버린다면 난 어떨까?
흉측한 형상을 하고 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내 존재는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모습은 변했지만 여전히 난 존재하고 살아있는데 말이지
내 정체성이란 무엇일까?
한 가지의 사고방식으로만 보는 것이 일반적인데, 카프카의 문학에서는 기존의 사고방식으로 해석하려고 하면 모순된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또한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읽을때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의 틀을 깨고 관점을 바꾸면서 다양하게 해석하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시 된다.
옳고 그름, 크고 작음, 대응과 반응들의 생각이나 감정들은 각자 스스로 정하는 것이 아닐까?
카프카에겐 글을 쓰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큰 일이고 사건이지만, 그 외의 부차적인 것들에 있어서는 그에게 작고 소소한 일상의 일들로 생각되지 않았을까?
관점의 다각화로 인해 그레고르가 되어 보기도 하고, 옆에서 그를 보기도 하며 작품을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내가 글을 읽는 내내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생각들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에게 글이란 무엇이였을까?
글을 쓰기위해 일을 하고, 글 쓰는것에 대한 열정과 여성에 대한 욕망을 갈등했던 그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했던 것일까?
그가 글을 쓰는 삶을 통해 원했던 것은 무엇이였을까?
카프카의 작품은 독자의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번 강의에서 배웠던 여러 가지 배경지식과 기준을 바탕으로 <변신>을 읽으면서 가졌던 의문점을 정리해 보세요.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 자신이 거대한 벌레로 변한 것을 본다면 보통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그 흉측한 모습에 비명부터 질렀을 것이다. 젊은 시절 탈모를 겪으면서 받았던 극심한 스트레스를 생각하니 너무나 당연한 반응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차분히 자신의 모습을 관찰할 정도로 여유를 가지며 충격에 휩싸이지 않는다. 행동으로 인간의 몸이 아님을 느껴가고, 목소리도 차차 짐승의 소리로 바뀌어 가며, 가족들에게조차 소외되어 가지만 절망적이지 않다. 이 혼란의 와중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은 자신 뿐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주인공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은 점점 그와 심리적으로 멀어진다.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맞아 그 상처로 죽어가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오히려 감동과 사랑으로 가족들에 대해 회상하면서 그들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가족들은 주인공의 죽음을 신에게 감사하며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이 것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완전히 반대이다. 위로 받아야 할 존재와 위로해야 할 존재가 뒤바뀐 것이다.
주인공을 통해 예수의 삶을 연상할 수 있다는 강의를 듣고 비로소 이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종교적으로 본다면 주인공의 심리는 '비참→초연→숭고'로 변한다. 그리고 벌레는 인간적인 원칙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차원에서 인간을 고찰하는 존재가 된다. 등장인물 중 가장 넓게 사물과 인간을 관찰할 수 있는 시점에 있는 존재인 것이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결말 부분의 가족의 행동과 대비되어 이 부분이 더욱 부각된다.
좀 복잡다양한데요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자신의 존재를 무화함으로써 가족에게 받아 들여지기를 바람
벌레의 관점에서 세상보기:과거와는 다른입장에서 사태를 관찰/인간의 입자에서 버어나 인간의 조건에 대해서 성찰
인간과 벌레 그레고르:가족-인간적인 원칙을 고수하며 제한된 이념에 종속/벌레 그레고르:좀더 넓은 차원에서 인간을 성찰
벌레의 의미:처음에는 최하의 존재였으나 최종적으로는 가장 넓게 사물과 인간들을 관찰핫 수 있는 ㅣ점에 있는 존재
카프카의 문학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함/거듭 읽기를 요구함
벌레로의 변신:이제까지 일상의 무게에 짓눌리며 잊고 살아왔던 그레고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성찰하게 된 계기
그레고르의 성찰을 따라 우리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함
기독교적 관점
그레고르에게 던진 사과:아담과 이브가 낙원에서 추발될 때 문제가 된 과일이라는 것을 연상할 수 있으
그레고르가 새벽 세시에 외롭게 숨을 거두는 장면도 예수의 죽음을 연상시킴
그레고르가 가족을 위해 애를 쓰나 가족에 의해 내몰리는 상황도 인간을 위해 인간세계에 내려왔으나 인간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박히는 예수의 삶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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