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뱀처럼

능선 정동윤 2015. 4. 8. 08:55

 

뱀처럼/정동윤

 

발도,

지느러미도,

날개도 없이

갈비뼈로 이동하며

이 지구에서

일억사천만 년 동안 살았다.

그의 마지막 진화는 독사였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없이

삶의 의지 하나로

이 나라에서

육십 년 동안 버티었다.

내 마지막 모습은 미소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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