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뱀처럼/정동윤
발도,
지느러미도,
날개도 없이
갈비뼈로 이동하며
이 지구에서
일억사천만 년 동안 살았다.
그의 마지막 진화는 독사였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없이
삶의 의지 하나로
이 나라에서
육십 년 동안 버티었다.
내 마지막 모습은 미소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