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미세먼지 속으로

능선 정동윤 2019. 5. 18. 10:23

미세먼지 속으로

 

인왕 속에서

바라보는 뿌연 하늘도

혼자가 아니라서

답답하지 않았다네

 

아늑한 숲 보이는

쉼터에 앉아

미세먼지 가득해도

봄날의 생기를 느꼈는데,

 

남산이 보이지 않자

친구 한 명이 사라졌네

며칠 전 슬픈 눈빛 보고 왔는데

홀연히 떠나버렸다.

 

수많은 사연 삼킨 채

그의 마지막 일기장엔

"가족 외에 잃은 것도 얻은 것도

없다." 라고 적을 것만 같구나.

 

*친구 이병천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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