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무술년 정월 초하루

능선 정동윤 2019. 5. 19. 21:37

무술년 정월 초하루

 

 

무술년 정월 초하루의 외출은

익숙한 서울 걷기로 하고

남산을 지나 숭례문을 거치니

시청 앞 광장엔 비싸게 만든

스케이트장이 인파로 바글바글하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지나 광화문 앞

문화와 행사의 중심지로

촛불 집회는 한 정권을 밀어내었다.

조선 시대 고관들이 출근할 때

지켰던 하마비가 지금은 광화문 앞에

바짝 옮겨져 있다.

 

경복궁 서쪽, 서촌 지역은 안평대군,

충녕대군 등 왕족의 사가나 잠저가

많았고 인왕산 아래 수성동 계곡은

조선 시대 선비나 문인 화가들이

예술의 혼을 발휘했던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다.

 

조선 이후 수묵화의 거장 이상범,

윤동주, 이상, 이중섭 등이

인왕산 아래 살다 갔다.

수성동 계곡은 인왕산 자락길로

다듬어져 시민들을 불러모은다.

 

전망대에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는데

자귀나무 가지에 노랑턱멧새 떼가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고 있다.

 

경복궁 북쪽과 청와대 사잇길로

빠져나가면 삼청동, 북촌이 나온다.

국무총리 공관이 끼고 삼청공원으로

올라가다가 되돌아 인사동으로 향했다

 

몰락한 북촌 양반들이 집안의 물건들을 팔아

생계 유지하는 일이 많아

인사동은 골동품 시장으로 유명했으며

선비들의 문방용품도 많이 팔았는데

요즘은 관광객을 목표로 먹거리나

선물용품점이 많아져 몹시 붐빈다.

 

종로 청계천 을지로를 징검다리처럼

훌쩍 딛고 건너 남산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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