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겨울의 걷기

능선 정동윤 2019. 5. 20. 20:06

겨울의 걷기

 

 

다시 길을 나섰다

첫 시작은 추운 날

앞만 보고 가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한양도성 길로.

 

지난 계절은

쓸데없이 바빴다.

또 다가온 겨울, 나무처럼

어떤 이는 잠을 청하고

자유가 그리운 이는

길을 찾아 떠난다.

 

혼자 걸을 땐

먹구름 상념들이

비 개듯 맑아 좋고

여럿이 걸을 때는

도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집을 나서면

길은 어디에도 통한다

내 신발은

길 위의 영혼을 담아

오늘도 나를 추스른다.

 

자, 걷자 망설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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