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걷기
다시 길을 나섰다
첫 시작은 추운 날
앞만 보고 가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한양도성 길로.
지난 계절은
쓸데없이 바빴다.
또 다가온 겨울, 나무처럼
어떤 이는 잠을 청하고
자유가 그리운 이는
길을 찾아 떠난다.
혼자 걸을 땐
먹구름 상념들이
비 개듯 맑아 좋고
여럿이 걸을 때는
도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집을 나서면
길은 어디에도 통한다
내 신발은
길 위의 영혼을 담아
오늘도 나를 추스른다.
자, 걷자 망설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