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그대 적으라 나는 그리리

능선 정동윤 2020. 12. 6. 10:56



그대 적으라 나는 그리리

화가여
내 글을 그려주세요
난 그대의
그림을 읽어보리라

'슬픈 내 마음'이라 적으면
당신은 하늘을 짙게 붓질하겠지요
'누군가 한없이 보고 싶다' 적으면
산기슭 하얀 억새를 그려 주시겠죠

당신이 그린 '빨간 지붕'은
'그리움 피어난 사랑'이라 적고
강기슭에 묶여있는 '낚싯배'를 보면
'떠나고 싶은 욕망'으로 적을게요

시인이여
내 그림을 적어주세요
난 그대의
시를 그려주리라.

어느 날 당신이
오선지에 음표를 절절히 그려놓으면
난 마이크로
그 노래 절절히 불러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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