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너무 산을 쳐다보아
산들이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숲을 쳐다보아
나무들이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산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자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진 거리에서
바라보던 너 눈물같은 우람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주는
이 좋은 등산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즐거우랴
*별을 보며/이성선 패러디 함.
금년 여름은 비의 여름이다.모든 계획은 비의 변수를 꼭 집어 넣어야 했다.
우산은 필수품이 되어 집과 사무실에 늘 비치해 놓아야했고.
오늘,모처럼 개인 토요일
여름 휴가도 대충 마무리 되어가고 뜨거운 여름의 기온도 허리가 꺽였으니
배낭을 매고 산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몹시 가볍다.
등산로 입구에 줄 지어 선 배롱나무 분홍꽃들이 물결 환영이다.
토북 3총사와 우리 내외, 다섯 명이 산으로 들어갔다.
(토요 북아등은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불광동에서 산행을 합니다
매주 산행을 하므로 따로 산행 공지는 하지 않습니다,일요 북아등도 마찬가지)
계절은 어김없이 왔다가 떠나는가 보다.
그렇게 덥고 땀을 바가지로 흘렸는데 어느새 움직이지 않으면 땀도 조용하다.
수리봉 향로봉 비봉 능선을 거쳐 진관사 계곡으로 내려왔다.
손수건 한 장 정도의 땀으로 산길은 다소곳해졌고 더이상 땀을 요구하지 않았다.
잠깐동안 쉬기만 하면 땀은 금방 말라버릴 정도다.
진관사 계곡의 깊은 웅덩이 근처에 자리잡고 어쩌면 금년 여름 마지막
알탕이 될 지 모르는 기분으로 천수는 풍덩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물빛이 그윽하게 유혹하니 천수는 유혹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입수하였다.
향로봉 계곡의 물과 진관사 계곡의 물의 차이는 소주잔과 맥주잔의 차이다.
한결 깊어진 푸른빛이 감도는 물에는 기품마저 느껴졌다.
오후 1시쯤 점심을 마치고 하산 하였다.
내가 덕근이와 남산 한바퀴 약속 있음을 알고 하산을 서둘러 주었다.
서울역에서 덕근이와 그의 아들 양어진(초교 3학년)과 만나 남산을 한바퀴 돌았다.
해맑은 10살, 어진이와 신나는 남산 데이트에 피곤한 줄 몰랐다.
덕근이 얼굴이 늘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 이유가 다 아들 어진이 때문이리라.
내일 덕산회 참가 하려면 일찍 쉬어야지
토요 북아등 잘 다녀왔습니다
-정동윤-
'걸어가는 길(山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오의 산책코스 (0) | 2011.08.24 |
---|---|
팥배나무 아래서의 휴식 (0) | 2011.08.22 |
토요 북아등 (0) | 2011.08.07 |
토요 북아등 참가. (0) | 2011.07.31 |
북아등514 (0) | 2011.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