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날 에워싸고/박목월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흙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팍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좋아하는 시(詩 능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가 말 하였네/강은교 (0) | 2011.08.29 |
---|---|
금강/안홍렬 (0) | 2011.08.29 |
그리움/이용학 (0) | 2011.08.29 |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한용운 (0) | 2011.08.29 |
기도/김옥진 (0) | 2011.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