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걷는 법/김수우
능선 정동윤
2011. 9. 15. 16:10
걷는 법/김수우
태어나자마자 낙타새끼는
비척비척 긴다리로 사막을 일으켜 세운다
기우뚱거리는 지평선
걷는 법이 사는 법
제 종족의 견뎌온 길의 무의미를
물음표 같은 발자국으로 풀어내려는 걸까
새끼의 무릎 사이에서
비틀대며 일어나는 사하라
어미 낙타의 젖, 아프게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