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고향 사람들/이성교

능선 정동윤 2011. 9. 16. 09:35

고향 사람들/이성교

 

 

가만히 듣고 있으면

산골짜기에

물 흐르는 소리 들린다

 

산천에 버려진

유리조각에도

새 빛이 돋아

가슴은 마냥 환해진다

 

그러니까

아예 姓과 이름은 묻지 말자

 

풀꽃처럼 피었다

풀꽃처럼 진다해도

 

마음에 이는 불길은

끌 수 없다

 

어쩌다 서로 만나

이야기해 보면

어느샌가 눈이 멀어진다

 

잔잔한 봄물 속에

어른거리는 얼굴들,

아무리 고집이 세다해도

지남철의 引力은

도시 당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