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개미/김명수
능선 정동윤
2011. 9. 17. 22:24
개미/김명수
개미는 허리를 졸라맨다
개미는 몸통도 졸라맨다
개미는 심지에 모가지도 졸라맨다
나는 네가 네 몸둥이보다 세 배나 큰 먹이를
끌고 나르는 것을 여름 언덕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네가 네 식구들과 한가롭게 둘러앉아
저녁 식탁에서 저녁을 먹는 것을 본 적 없다
너의 어두컴컴한 굴속에는 누가 사니?
햇볕도 안 쬐 허옇게 살이 찐 여왕개미가 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