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겨울 골짜기/조향미

능선 정동윤 2011. 9. 17. 22:33

겨울 골짜기/조향미

 

가슴 수북이 가랑잎 쌓이고

며칠내 뿌리는 찬비

나 이제 봄날의 그리움도

가을날의 쓰라림도 잊고

묵묵히 썩어가리

묻어 둔 씨앗 몇 개의 화두

푹푹 썩어서 거름이나 되리

별빛 또록한 밤하늘의 배경처럼

깊이깊이 어두워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