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와 갈대의 차이점
1.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
억새와 갈대는 모두 같은 벼과의 여러해살이풀이고 생김새는 물론 꽃피고 지는 계절까지 비슷하기 때문에 양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억새와 갈대의 가장 쉬운 구분법은 억새는 산이나 비탈에, 갈대는 물가에 무리를 이뤄 산다는 점이다.
(1) 자생지역
억새는 산이나 뭍에서 자라며,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서 자란다.
억새의 경우 물가에서 자라는 물억새도 있으나 갈대는 산에서 자라지 못한다.
(2) 감상시기
억새와 갈대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의 하나는 감상시기이다. 억새는 10월, 갈대는 11월이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보통 억새축제는 10월 중순, 갈대축제는 10월말~11월 개최된다.
(3) 색깔
억새는 은빛이나 흰색을 띄며, 갈대는 고동색이나 갈색을 띠고 있다. 억새의 경우 가끔 얼룩무늬가 있는 것도 있으며, 억새아재비, 털개억새, 개억새, 가는잎 억새, 얼룩억새 등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다소 다를 수 있다.
(4) 높이
억새는 사람보다 키가 작고 갈대는 사람보다 키가 크다. 억새는 대부분 키가 1m 20cm 정도이며, 갈대는 키가 2m이상 이다.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사람의 키만한 억새도 있다.
(5) 생김새
갈대꽃은 갈색이며 부시시 한데 반해 억새꽃은 흰색으로 깨끗하게 생겼다.
갈대는 좀 조잡하고 거친 느낌이 들며 억새는 세련되고 귀공자 같다.
(6) 잎과 줄기
억새는 잎에 중륵(입가운데의 두꺼운 심)이 있고, 갈대는 중륵이 없다.
억새는 줄기에 마디가 없고, 갈대는 마디가 있다.
(7) 기타
억새의 열매는 익어도 반쯤 고개를 숙이지만 갈대는 벼처럼 고개를 푹 숙인다.
또한, 억새의 뿌리가 굵은 것에 비해 갈대는 수염같은 잔뿌리가 많다.
2. 부들과의 구분
억새, 갈대와 부들은 모두 여러해살이풀로서 얼핏 보면 비슷하게 보인다. 그러나, 물가에 자라는 부들의 경우 억새와 갈대처럼 구분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부들은 키가 억새와 비슷하며 갈대보다 작다. 또한 부들은 소세지처럼 생긴 꽃을 피우며 여름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에 볼 수 있는 억새나 갈대와 쉽게 구분된다.
3. 명칭의 혼용
(1) 전남 장성의 갈재
역사적으로도 억새와 갈대의 명칭은 혼동되어서 쓰여왔다. 전라남도 장성에 위치한 갈재는 갈대가 많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나 갈재에 있는 것은 갈대가 아니라 억새이다.
(2) 화왕산갈대제 명칭 논란
경남 창녕 화왕산갈대제는 지난 36년 동안 '갈대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어 왔으나, 화왕산에 있는 것은 갈대가 아닌 억새이다. 이에 따라 창녕군민 사이에 행사명칭을 '억새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화왕산갈대제를 주관하고 있는 창녕군은 "갈대제를 처음 가졌던 1971년부터 갈대가 정상 연못인 '용지'주위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으며 현재도 갈대가 일부 서식하고 있으므로 명칭 변경은 힘들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