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 정동윤
2011. 9. 20. 00:30
1강] 시를 처음 쓰시는 분들에게
시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지적해 주고 싶은 사항은 바로 시가 직접진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유명시에 드러나 있는 표현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것은 대부분 객관적 상관물에 의한 화자의 심정을 표현하거나 비유하기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1. 시를 처음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시는 직접 진술이 아니다. 직접 말해주는 것은 모두 지워버려라 예를 들어서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한다는 것은 시가 되지 못한다. 사랑을 말하더라도 다른 표현이나 정서를 넣어 낯설게 하거나 사랑의 의미를 증폭시킬 수 있는 표현을 해야 한다.
2. 시에서는 묘사할 때 -남들이 쓴 것이 아닌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 또는 최악의 조건을 묘사해야 한다.
3. 시가 미숙해 보이는 것은 -뻔한 표현일 때나 남들이 썼던 수법들을 썼을 때이다.
4. 누구나 알만한 내용 -누구나 알만한 내용은 상투적이라 의미를 찾기가 어렵다
[2강] 시의 돌려 말하기
시에서 돌려말하기의 수법은 비유와 상징이다. 비유는 익히 아는 것처럼 은유법 직유법 대유법 의인법 환유법 등이 있다
상징 또한 돌려 말하기의 수법으로 어떤 대상을 직접 말하지 않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대체하여 의미를 풍부하게 한다.
여기서 돌려말하기란 직접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종의 간접화법이다.
시는 특히 요즈음의 시는 하나의 영상으로 돌려 말해야 한다. 즉 시각적 심상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영상이란 눈에 보이는 듯한 것으로 이를 가장 잘 표현한 시라 할 수 있는 것이 모더니즘계통의 시인이다.
김기림. 정지용. 박봉우. 김규동. 그외에 80-90년대의 시인들은 뛰어난 영상미의 시인들이라 해야 할만큼 시각적 심상이 뛰어난 시를 섭렵하고 있다
[3강] 시에서의 시간성
시에서는 시간이 대부분 멈추어 있는 정태적인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소설이 총체적인 인생을 서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시는 인생의 단면을 한 컷의 사진처럼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존재 양상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시는 따라서 시에서 시간이 멈추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헤어지는 한 장면, 만나는 한 장면, 그리워하는 시간과 기다림의 나날들도 대체적으로 하나의 기다림으로 표현된다
시간이 멈추어 있을 수 없지만 시적화자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들이 시적화자의 시간으로 볼 때 멈추어 있는 정태적 시간이 된다.
바로 그 시간이 시가 되고 의미가 되고, 존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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