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詩論)들

첫 번째 계단 : 님은 詩를 얼마나 좋아합니까2

능선 정동윤 2011. 9. 20. 06:55

 

동일한 일을 함에 있어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은 노동이며 죽을 맛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누가 말려도 기어코 하고야마는 기쁨이 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은 이미 경험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시 빚는 방 - 문성재"를 찾아주신 님께서는 얼마나 시를 사랑하시나요? 외람된 질문이지만 시를 읽지 않는다든가 시를 지을 수 없다면 목숨과도 바꿀 의지가 있으십니까? 허허, 의지가 있느냐고 물었지 실제로 바꾸라는 말은 아니니 큰 염려는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실제로 글을 지키기 위해 생명과 맞바꾼 사람들은 세계에 많이 존재합니다. 치욕의 세월이야 말 할 것도 없구요.
(참고 : 첨부된 파일 확인 - 중앙일보 2003.03.14 게재 인용)

우리는 앞으로 시 빚는 작업을 함께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를 얼마나 좋아하느냐?"고 묻는 질문이 우문 같지만 사실은 진지하고 비중이 있는 질문이랍니다. 이 물음에 대하여 잠시 스스로에게 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다음 글 읽는 것을 잠시 멈추십시요!! ---

이제 또 하나의 질문을 하여봅니다.
바둑을 두는 이에게 "왜 바둑을 두느냐"고 물어보세요. 긴 시간 앉아서 답답하고 지루하게 사각의 작은 판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또 작은 알맹이들을 그 판에 놓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눈도 피곤합니다. 머리는 또 얼마나 지끈거릴까요. 그런데 정작 바둑두는 사람은 피곤한 기색은 커녕 더 두지 못하여 섭섭해 합니다.

--- 무엇때문일까요?


--- 두 번째 계단에서 얘기를 계속하기로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