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태백선(太百線)/나태주

능선 정동윤 2011. 9. 21. 09:14

태백선(太百線)/나태주

 

 

두고 온 것 없지만

무언가 두고 온 느낌

잃은 것 없지만 무언가

잃은 것 같은 느낌

 

두고 왔다면 마음을

두고 왔겠고

잃었다면 또한

마음을 잃었겠지

 

푸른 산 돌고 돌아

아스라이 높은 산

조팝나무꽃 이팝나무꽃

골짜기 골짜기

 

기다려 줄 사람 이미 없으니

이 길도 이제는

다시 올 일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