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아름다운 동행/배한봉

능선 정동윤 2011. 9. 22. 09:35

아름다운 동행/배한봉

 

 

오늘도 우리가 걷는 길은 신성하고

길가의 들꽃 한 송이는 밤의 등불처럼 아름답습니다

 

가난한 사랑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빵이 아니라 함께 갈 수 있는 길입니다

 

개밥바리기가 받쳐든 등잔에 마지막 기름을 붓고

풀잎에 우주의 맑은 땀방울인 이슬 매다는 새벽

 

우리의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마지막 어둠 배웅하는 지상의 등불을 위해

기꺼이 더 가난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