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참회/김남조

능선 정동윤 2011. 9. 23. 08:42

참회/김남조

 

 

사랑한 일만 빼고

나머지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해다오

 

그 사랑 나를 떠났으니

사랑에게도 분명 잘못하였음이라고

준열히 판결해다오

 

겨우내 돌 위에서

울음 울 것

세 번째 이와 같이 판결해다오

 

청청히 자라거든

내 피도  젊어져

새 봄에 다시 첨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