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천장호에서/나희덕

능선 정동윤 2011. 9. 23. 16:49

천장호에서/나희덕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어 던진 돌멩이들,

새 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