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비 천/문효치

능선 정동윤 2011. 9. 23. 17:03

비 천/문효치

 

 

어젯밤 내 꿈에 들어오신

그 여인이 아니신가요

 

안개가 장막처럼 드리워 있는

내 꿈의 문을 살며시 열고서

황새의 날개 밑에 고여 있는

따뜻한 바람 같은 고운 옷을 입고

 

비어있는 방같은 내 꿈 속에

스며들어오신 그 분 아니신가요

 

달빛 한 가닥 잘라 피리를 만들고

하늘 한 자락 도려 현금을 만들던

그리하여 금빛 선율로 가득 채우면서

 

돌아보고 웃고 또 보고 웃고 하던

여인이 아닌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