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오르가즘/최승호

능선 정동윤 2011. 9. 23. 23:03

오르가즘/최승호

 

 

메마른 자갈길 지나온

굼벵이 한 마리

촉촉한 밭둑 만나 넘을 때

그 생기 오르는 몸짓

 

매운 삼동 견디고 난

나무 하나

가지 끝끝 온통 꽃으로 터질 때

그 짜릿한 몸 떨림

 

어디없이 미미히 흐르던

바람 한 점

태풍 만나 환희로 까무라들 때

그 달콤한 혼수

 

춤이다

고개 넘는 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