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산목련꽃/이성선

능선 정동윤 2011. 9. 24. 08:25

산목련꽃/이성선

 

 

산목련꽃 벙그는 날

막 입 속의 혀

붉은 꽃술이

반만 보일락 말락 할 때

그것은 순전히

아직 한번도 세상 남자를

접해보지 못한

아, 산중 처녀의

순결한 음부

가까이 다가가면 몸 닫아버릴 듯

그 앞에서 눈을 감으니

 

나직이 울리는 먼 산 향기

나는 갑자기 와락 달려들어

그의 중심에다

나의 혀를 갖다 대어본다

한밤에 너를 몰래 폭행하겠다

그 다음 산의 큰 천둥소리에

맞아 쓰러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