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코를 고는 바다를 품고/김종길

능선 정동윤 2011. 9. 26. 16:07

코를 고는 바다를 품고/김종길

 

 

무슨 거대한 짐승이

숨을 몰아 쉬는가

코를 고는가

 

밀려와선 해변의 모래를 핥고

다시 밀려가는 바닷물 소리-

바다도 밤에 코를 고는가

 

울산 정자리 모텔에서

문득 잠이 깨어 혼자서 듣는

한 밤중 동해의 바닷물소리

 

난생 처음

코를 고는 바다를 품고

나는 다시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