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좋은 날/천양희

능선 정동윤 2011. 9. 26. 23:48

좋은 날/천양희

 

 

작은 꽃이 언제 다른 꽃이 크다고 다투어 피겠습니까

새들이 언제 허공에 길 있다고 발자국 남기겠습니까

바람이 언제 정처없다고 머물겠습니까

강물이 언제 바쁘다고 거슬러 오르겠습니까

벼들이 언제 익었다고 고개 숙이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이 해 지는 줄 모르고 팽이를 돌리고

있습니다

햇살이 아이들 어깨에 머물러 있습니다

무진장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