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미소/최두석

능선 정동윤 2011. 9. 28. 23:28

미소/최두석

 

 

쓸쓸한 이에게는

밝고 따스하게

울적한 이에게는

맑고 평온하게 웃는다는

서산 마애불을 보며

새삼 생각한다

속깊이 아름다운 웃음은

그냥 절로 생성되지 않는다고

 

생애를 걸고

암벽을 쪼아

미소를 새긴

백제 석공의

지극한 정성과 공력을 보며

되짚어 생각한다

속깊이 아름다운 웃음은

생애를 두고 가꾸어가는 것이라고

 

아름다운 미소가

세상을 구하리라 믿는

천사백 년 전 웃음의 신도여

그대의 신앙이

내 마음의 진창에

연꽃 한 송이 피우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