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시(詩 능선)

민들레/신용목

능선 정동윤 2011. 9. 29. 13:59

민들레/신용목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 버리려고

그것이 아니면 부서져 버리려고

 

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해도

 

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