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장성 축령산(2010.10)

능선 정동윤 2011. 10. 2. 08:31

장성의 축령산을 찾아 갔습니다.KTX를 타고 편백숲과 삼나무 조성지로 알려진 장성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6시 45분 용산을 출발하였습니다

 

 

 

 

한적한 장성역에 도착히였습니다.2시간 35분 걸렸습니다.

 

 

 

장성역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보면 시외버스터미날이 가물가물 보인다.걸어서 5분이내의 거리다.

광암,금곡행 10시 20분행 군내 버스를 탔다.1시간 간격이란다.

 

 

 

당초 추암에서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9시 20분행은  출발하였고 다음  차는 13시 50분이라 방향을 바꾸었다

 

 

 

군내버스는 약 30분을 달려 금곡 영화마을에 우리를 내려 주었다.군내버스에서 구수한 남도 사투리를 들으며

미소를 머금기도 하였다. 출발지인 영화마을은 스치듯이 지나갔다.

 

 

 

산행 갈림길에서 들독재를 돌아 고창군과의 경계인 능선을 먼저 돌고, 축령산을 오른 뒤 조림지를 찾아보기로하였다.

  

 

 

뭔가 모자를 확 스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가 살펴보니 사마귀 한 마리였다.암 사마귀와 마지막 섹스이후

암 사마귀의 영양을 보충시키기 위해 먹이가 된다는 숫컷,  이놈이 수컷인지 암컷인지 구별하지

못 하겠다.지구상의 생명중 80%가 곤충이라는데...

 

 

 

가을볕을 쏱아지는 산 속에서 깬자갈을 깔고 장독들이 모여 있었다.

볼거리를 위한 연출일까? 영화 마을 풍경이라는 선입견으로 괜히 풍경에 시비를 건다.

아내와 웬만하면 보여주는대로 보자.웬만하면 참자,웬만하면 웃자고 했지만.

 

 

인위적인 조림지가 아닌 자연림부터 만나게 되는 능선에 올라서기 위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수피가 하얀 자작나무들이 반겨준다.수피에 기름성분이 많아 아궁이에 넣으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자작나무라는

이야기도 있지.우리나라는 소나무 문화가 있지만 북유럽은 자작나무가 그 중심이지.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눈덮힌 자작나무 숲으로 마차가 달리는  명장면이 생각난다.소설에서도 자세히 묘사되었다고 기억된다.

 

 

유명한 편백숲을 먼저 즐기는 사람들과 반대방향에서부터 산행을 하니 산길은 고즈늑하고 고요하기도 하여

자연림의 다양한 풍경이 눈이 부르다. 넘어진 나무들은 분해자인 곤충들에겐 풍성한 식탁이 된다.

 

 

카메라를 잠시 아내에게 넘겨주고...

 

 

폼 잡아봐도 별 수 없다.

 

우리나라 산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으면 상수리나무나 신갈나무 등 참나무류가 지배할 것이다.

이곳도 예외없이 상수리나무의 낙엽이 산길에 많이 깔려 있었다.

밤나무와 잎이 비슷하여 잎 가장자리의 침으로 구별하기도 하지.

갈색은 상수리,녹색은 밤나무...

 

 

 생강나무가 꽤 눈에 띄었다.

이른봄 봄의 전령처럼 노란꽃을 피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겨울을 견딘 보답처럼...

산의 색갈을 바꿔나가기 시작하는 첫 붓질처럼 반가운 나무였다.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내리기를 너댓번 반복한였다.

나무들 사이로 넘치는 가을 산의 초록 공기를 맘껏 마신다.

녹색의 포만감.

 

 

 

축령산 정상이 가까운 길에는 조릿대가 양쪽으로 도열하여 땀 흘리는 산꾼을 맞이하여 준다.

쌀 씻을 때 돌을 빼고 밥을 지을 수 있게 사용했던 조리를 만드는 줄기가 가는 대나무였는데  지천으로 깔렸다.

 

축령산 정상에는 2층의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요즘 말로 인증샷. 한 방.

 

 

내려갈 길을 미리 파악해 놓고 점심을 먹었다.임종국 기념비 방향이다.

 

 

조림지인 침엽수 편백숲과 자연림인 낙엽수와 대비가 선명하다.조임왕 춘원 임종국님의 작품이다.

편백과 삼나무는 일본이 원산이다.

 

 

 

나무를 심다 돈이 다 떨어져 나무를 담보로 빚을 내어 또 나무를 심다가 결국 파산하여 주인이 바뀌었다가

국가에서 나중에 다시 사들였다고.

 

우리나라 대표 숲으로 조성된 숲이 한 눈에 조망된다. 장성군의 랜드마크로 성장될 것 같다.

 

 

보고 또 보고,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편백숲의 피톤치드를 맘껏 호흡할 것이다.이를 위하여 밤잠을 설치고 새벽을

흔들어 깨웠고 아내는 먹거리를 준비하지 않았던가.GO, GO.

 

 

설레이는 마음과 기대를 안고 기념사진 한 방.

 

 

드디어 쭉쭉 빵빵 편백숲이 눈 앞에 전개된다.

 

 

편백숲에 거대목인 굴참나무가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었다.나무껍질로 코르크 마개를 만들거나 굴피집의 지붕을

만들 때 사용하지.서울 낙성대에는 강감찬 장군의 막대기가 아름들이 나무가 된 굴참나무가 있지요..

 

 

무성한 편백의 대군에 맞선 굴참나무를 보면서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맞선 이 땅의 민초들의 억센 저항처럼 느껴진다.

편백의 원산지기 일본이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겠지.

 

 

 

 기념비 앞에 많은 사람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어서 기념비 뒷면의 비문을 먼저 읽었다..

 

아토피성 피부,각종 암을 이곳 숲에서 치유해 보려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고 들었다.숲이 주는

자연의 혜택을 받기만 하였는데 ...

 

 

 

나무는 어릴 때는 촘촘하게 심어야 한다지.

햇볕을 향한 무한 경쟁으로 더 많은 햇볕을 차지히려고 위로, 위로 성장을 계속하다가

햇볕을 가릴 정도가 되면 간벌을 하여 목재로 쓰고, 남은 나무에게는 생장의 공간을 마련해 주고...

 

그 숲 속으로 들어가서 손으로 느끼고

 

 

 편백과 더불어 삼나무도 많았는데 삼나무는 나뭇잎이 뽀족뽀족하다.낙우송과에 속하고 나무껍질이 적갈색이고 세로로

가늘고 길게 갈라진다.남부지방에서 잘 자란다.

 

숲이 어두울 정도로 단일 품종으로 너무 촘촘하면 다른 나무들이 자라기 어렵고 천이가 늦어진다. 

 

 

위에서도 자라고 아래에서도 자라는 혼합림이 되어야 땅도 기름지게 되고 뿌리도 경쟁으로 땅을 더욱 움켜쥐게 되어

태풍에 견디는 힘도 생기고 댐처럼 물을 가두는 역할도 커지게 된다.

 

 

참 보기좋은 혼합림의 전형이라 생각된다.

 

모암 산림욕으로 가는 도중에 새로 준공된 연못 옆의 계단을 돌아 보았다.

 

 

사람들의 발길로 숲길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하야 태크로 된 계단이나 난간이 상당히 늘어가는 추세이다.

 

 

춘원 임종국님의 수목장은 느티나무 아래였다.

이곳 축령산에서 층층나무나 배롱나무나 느티나무를 보았지만 일찍 낙엽이 되는 점이

특이 하였다.서울에선 아직도 단풍이 들지 않았는데 이곳에선 벌써 낙엽이라니...??

 

 

 

 

 

 

 

 

 

 

편백나무의 잎사귀의 뒷면을 보면 하얀 숨구멍이 Y자 형태로 겹쳐 있음을 보게된다. 화백나무는 w 자나 x자 형의 숨구멍이 보인다고.

 

이것은 끝이 뾰족한 삼나무 잎이다.

   모암산림욕장 지나 모암 통나무집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아곳은 나무의 수령이 그다지 길어 보이지 않았다.최근에 심은 나무들처럼 나무의 둘레가 굵지 않다.

 

 

 

중심 임도로 다시 올라 가기 위하여 하산처럼 내리막이다.다시 올라가야 하는 내리막길이 두렵다.

 

침엽수라고 낙엽이 없겠는가.소나무는 2년 정도에 잎을 갈고 주목은 7~8년 걸리는데 편백은 몇년일까??

 

 

 

저 아래 끝에서 다시 왼쪽으로 올라갔다.

 

임도로 사람들이 차량으로 다니다보니 숲의 훼손이 심하여 차량 출입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었다.

그래도 차량들이 통제선 입구까지 올라와서 주차를 하였다.

 

 

교목 아래 관목, 관목 전에 여러해살이 풀, 그 이전에 한해살이 풀이 빈 땅을 차지하지.

 

아래 통나무집까지 내려가서 내부를 관찰해 볼 여력은 없었다.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그림으로 보면 모음 "ㅏ"자  형으로 한바퀴 돈 셈이다.점심 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정도 걸렸다.

 

통나무 집에서 위로 올라가는 중간에 새로운 형태의 긴 의자를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낮잠을 자거나

긴 휴식을 취하며 아픔이나 피곤을 달래고 있었다.

 

 

 

오르막은 끝이 났고 이제는 호흡을 조절하며 천천히 마무리 걷기를 시도하였다.

 

 

 

 

 

 

간벌은 남은 나무들에게 더욱 좋은 생육환경을 만들어 준다.나무를 벤다고 무조건 환경을 해친다는

주장을 펴는 환경론자들도 있다고 들었다.자연을 자연스럽게 놓아두자는 생각일까?

 

 

붉나무.가을 낙엽 중 가장 붉은 색이 뛰어난 수종 중에 하나다.입 줄기의 날개가 특징이다.

 

 

나무는 번호가 매겨지고 토막내어 목재로 팔려 나간다.이곳의 산림도 이젠 목재 생산도 겸하게 되나보다.수목의 지속적인 생산능력이

인간을 이롭게 해 준다.우리나라의 산림을 일본이나 러시아가 탐하여 경쟁적으로 베어갔다.지금의 인도네시아의 숲처럼.

우리나라처럼 대책도 세우지 않고 말이다.

 

금곡 영화마을이 다 와 간다.다시 한번 숲을 바라본다.

 

 

 

끝이다.

껍대기만 옛모습인 연출된 마을을 골고루 돌아보진 않았다.다만 동네 어른의 호의로 광암까지 가는 승용차를 얻어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