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시월의 장미/정동윤
능선 정동윤
2011. 10. 10. 09:11
시월의 장미/정동윤
시월 아파트 정원의 장미
서울 시장 후보처럼 몇 송이
꺼지지 않는 작은 불길로 뜨겁다
번지 점프하듯 하나 둘 흩날리는
모두가 떨어지는 계절에
어쩌려고 붉은 꽃잎 꼭꼭이 펼치시나,
서둘러 왔어도 늦은 그리움들 아니신가,
벌거벗은 몸통 가을 나무 아니신가,
어쩌자고 서늘하고 높은 하늘 아래
보드랍고 따스한 봄을 피우시려는가,
살아 남는다는 것이
얼마나 숨이 찬 지,
얼마나 목이 마른지 잘 알지 않으신가,
펼칠 때가 아니라
거둘 때라는 열매들의 외침에
그리움은 철따라 피고지는 꽃이 아니라고
정녕 설득시키고 말텐가,
살아 있는 한 꿈은 접을 수 없다고
내 어깨에 기댄 나직한 외침,
진정
거두지 않으실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