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밀림의 법칙
능선 정동윤
2011. 10. 19. 15:58
밀림의 법칙/정동윤
우리 건물 경비 서는 분
갑작스런 병으로 입원했다.
남은 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우며 챙겨주자고 했다.
아니었다.
입원하는 순간 그의 일자리는 군침나는 살코기가 되었다
그 살코기를 노리는 맹수들의 눈빛이
사방에서 번뜩거렸다.
병든 늙은 사자가 하얀 달빛 아래
자신을 둘러 싼 하이에나의 파란 눈빛 받아주며
제 몸 던져 주듯 눈감는 것처럼,
살코기가 된 경비는 일을 놓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