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강화 나들길 8코스

능선 정동윤 2012. 10. 13. 20:14

이국 땅 낯선 길을 걷고 싶은 충동을 대신하여 강화 나들길을 걸어 보았다.

현재 8개 코스가 알려져 있는데 신촌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초지진에서 아내와 함께 8코스를 시작하였다.

꽃뱀이 기어 다니고 메뚜기, 사마귀등이 뛰어 다니는 풀섶을 걷고

갯벌에 수 많은 작은 게들의 숨구멍을 내려다 보기도 하고 폐선이 된 작은 보트를 한가하게 바라보면서

토요일 한나절을 여유롭게 걸어 보았다.

강화도 남단 초지진에서 분오지돈대까지 ‘철새 보러 가는 길’인데 보통 5시간 40분 정도

걸린다고 안내서에 기록되어 있었다.

막상 걸어보니 4시간이면 충분하였고 내친 김에 7-1코스인 ‘동막해변 가는 길’을

1시간 정도 더 걷다가 순환 시내버스를 타고 화도공영버스터미널로 이동 한 뒤 귀경하였다.

돌아오는 길은 많이 막혀서 다음부터는 좀 늦게 출발하는 편이 좋을 듯하였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강화나들길 전 코스와 석모도까지 걸어보고 싶다.

 

하늘길, 바닷길, 기찻길, 자동차길, 자전거길, 도보길

화려한 길, 소박한 길, 멀리 있는 길, 가까운 길,

떠나고 싶지 않는 길, 가기 싫지만 가야 하는 길,

가고 싶지만 못 가는 길, 가보지 못한 길,

처음이지만 누군가가 이미 걸어 간 길....

 

인적도 없고, 잘 다듬어지지도 않았고, 시설을 있지만 관리되거나 정비 되지 않은

투박한 길을 걸어 보면서 익숙한 일상과 멀어지는 연습을 해 보았다.

떠들썩하게 알려졌지만 실상은 형편없는 길이 있고,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즈늑하고 푸근하여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길을 찾아 일단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