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나들길 5구간(2012.11/11)
지난주 일요일에도 비가 내려서 강화 나들길 종주 일정을 미루었는데
이번 주에도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아서 집을 나섰다.
신촌에서 3000 번 버스를 타고 강화 터미널에 내려서 5구간 트래킹을 시작했다.
비가 내리는 터미널에는 왠지 썰렁한 기운이 감돌고 나들길 들머리를 찾으려고
둘러보아도 아무런 표시가 없다. 몇몇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지만 아는 사람이 없다.
남문을 목표로 하고, 인근 약방의 주인에게 물어보니 겨우 알려준다.
준비도 되지 않은 잔치에 손님을 초대한다고 광고를 대대적으로 해 놓고는
손님이 찾아오면 알아서 먹으라고 하는 무대접이 코스 곳곳에서 묻어났다.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이어가게 유지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시 행정으로 한 번 신나게 실적 경쟁을 하고는 팽개쳐 버리면 곤란하다.
안내 표시가 없어서 당황해하며 포기하고픈 생각도 자주 들었다.
개인 주택 옆을 지날 때는 커다란 개들이 버티고 있어서 난감했고
야영장을 거의 다 돌아보며 안내 표시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 짜증이 났고
꺾어진 나뭇가지에 리봉이 달려있어 어이가 없었다.
명품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잘못을 지적하려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
행정의 실적보다 시민들의 삶의 질의 향상시킨다는 마음이 중요한데
한 번 만들어 놓은 후 전혀 관리하지 않았다는 느낌만 심하게 들었다.
그래도 나름의 인상적인 장소는 적석사 낙조대였다.
그리고 덕산의 삼림욕장이었는데 마무리 지점의 안내 표시가 미흡하여
엉뚱한 길로 내려오게 되어 뒷맛이 좋지 않았다.
6시간 40분으로 안내서에 표시 되어 있지만 5시간으로 충분하였고
코스 표시만 잘 되어 있으면 시간을 더 단축 시킬수 있을 것 같다.
걷기를 좋아하는 나의 기준이다.
당분간 여성들이나 등산 경험이 없으면 이 코스는 자제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꼭 준비해야 될 코스이다.
코스 도중에 식당이나 매점이 거의 없었다.
다음은 석모도 코스를 찾아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