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남산-낙산-북악산

능선 정동윤 2012. 12. 9. 18:44

서울 성곽은 남산, 낙산, 북악, 인왕을 잇는 도성이다

오늘은 남산을 시작으로 낙산 북악을 거쳐 경북궁에서 종료하였다,

처음엔 인왕산에 서대문을 지나 남대문에서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아내의 동참으로 인왕산 아래 창의문에서 끝을 맺고

덤으로 경복궁에 들어 잠시 뜰을 산책하다 귀가하였다.

 

잔설이 많이 남아 있는 성곽길을 걸으면서 개나리 필 때 다시 한 번

걷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뒷골목 걸으며 우리 이웃들의 활기차게 사는 모습도 보았고

동대문 근처를 지나며 학창시절도 떠올려보고

낙산 혜화문 지나면서 별로 변하지 않는 도심의 단면들을 보았다.

 

성북동 지나 북악산 자락에 오니 산의 기운이 느껴졌다.

북악은 가회동, 삼청동, 청운동을 산자락으로 펼쳐 놓는다.

백악마루 정상에서 시내를 둘러보며 대통령의 산책 코스답게

조망이 뛰어나다. 말바위 안내소에서 창의문 안내소까지는 신고를 하고

팻말을 지참해야 통과할 수 있다.겨울엔 오후 3시 이전에 신고해야 한다.

 

부암동 근처에서 소문난 손만두 집에서 요기를 하려다가 내친 김에

청와대 앞을 지나 경복궁 뒷뜰에서 잠시 쉬었다가 귀가하였다.

숭례문, 광희문, 흥인지문,혜화문,숙정문,창의문을 볼 수 있었고

(원래 위치가 아닌데다 세부적인 오류가 많다는 광희문,

당초에 없는 문루를 만들어 오히려 원형을 훼손했다는 숙정문,

아직도 복원하지 못하고 있는 돈의문이 안타까운 역사의 일부이다)

과거와 현대가, 산과 강, 옛문화와 신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를

찬찬히 둘러보는 시간은 마음을 덜 바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