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 정동윤 2013. 5. 18. 00:15

북아등 609

 

권순질, 박종수, 신천수, 양근모, 이한주, 정동윤, 천근엽 /7

 

행복한 사람이 옆집에 살면 34%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1.6KM 이내 살면 14% 높아진다고 한다.

숨소리만 들어도 눈빛만 봐도 그 마음을 알 것 같은 친구가 6명이 바로 옆에서 배려하고

함께 웃고 이야기를 나누며 산행을 한다면 행복지수의 상승은 얼마나 될까?

 

독박골로 올라가는 인도에는  하얀 이팝나무가 환하게 피어 있었다.

입하 무렵에 핀다고 입하나무가 이팝나무로 되었다는 설과

조선시대 이씨들만 쌀밥을 먹었다고 이밥나무가 이팝나무로 되었다는 설이 있지만

입하 무렵에 비가 많이 내리면 모내기가 수월하고 그 해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하여

이 때쯤 이팝나무도 물을 충분히 받으면 이팝나무꽃이 풍성해지므로 이팝나무꽃이

풍성하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이팝나무꽃, 팥배나무꽃, 애기똥풀,,황매화와 죽단화 그리고 단풍나무 꽃도 볼 수 있었다.

 

불광동, 수리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익숙한 그곳을 지나서 일명 북아등 까페라는 우리들의 승가봉 작은 능선 아래의  아지트에

배낭을 풀고 기둥 대신에 소나무와 진달래와 철쭉으로 울타리를 치고,

지붕대신에 푸른 하늘과 간간히 흘러가는 흰구름을 불러 머리 위에 얹어놓고

누마루 대신에 돗자리 하나 잘 깔아 놓으면 더 없이 좋은 정자가 된다.

 

천수는 올드팝을 배경 음악으로 틀어 놓았고

종수는 골뱅이 무침 특식을 만들기 위해 비닐봉지를 열심히 흔들며 정성을 쏟았고,

한주는 히말라야에 가서 구입해 온 야크치즈와 사과를 후라이팬에 얇게 썰어 넣은 뒤 약간 익혀

술 안주로 만들어 내었다. 모두가 조금씩 준비해 온 음식을 즐겁게 나누는 식사는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입담들이 효소처럼 스며 나와 산행의 맛을 진하게 느끼게 한다.

 

올 가을은 또 한 번의 폭풍 결혼식이 몰려 올 것 같다.

오늘 풍문으로 들은 소식만으로도 여럿이 되는데, 가을이 되면 주말은 결혼식 참여로

동분서주 할 것 같으니 결혼 폭풍이 몰려 오기 전에 산행을 많이 해두어야겠다.

 

하산은 삼천사 계곡으로 내려와서 삼천사 앞마당에서

초파일 행사의 봉사 차량을 타고 구파발 전철역까지 편안히 내려왔다.

 

행복지수의 상승을 몸으로 느끼며

북아등 609회차 잘 다녀왔습니다.

 

-정동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