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가을비 내리는 날

능선 정동윤 2013. 9. 13. 16:05

가을비 내리는 날/정동윤

 

변두리의 좁은 골목,

도시를 안은 휘어진 산맥,

폐선 흔들리는 바닷가,

파도만 남아있는 모래밭

 

발길 머무는 곳 어딘들

그림 아닌 풍경이 없듯이

드넓은 하늘 어디

구름 끼지 않는 날 있을까

 

나는 가보지 못한

지구 저편을 그리워하고

어느 누구는 와보지 못한

이편을 동경한다.

 

낙타가 아프리카 사막에서

메마른 저녁에 속눈섶 깜박이면

서울 명동이 보이는 건물엔

습기 찬 풍경이 창문에 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