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 정동윤 2013. 12. 27. 16:34

반성

산능선


요즘 내 글은

가슴에 닿지도 않는 맹한 그리움이
철철 넘치고

별로 외롭지도 않는 외로움이
깊게 박혀 있으며

늘 고운 날과 고운 밤을 억척스레
남발 하면서

약간은 진부하고 조금은 지겨운
감성 들먹이고

가슴의 울림 그다지 없는 사랑을
질질 흘리며

상투적인 단어들 싸구려 포장지의
바랜 무늬 같아

문방구의 먼지 묻은 단어장처럼
하품만 나고 지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