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저격수
능선 정동윤
2013. 12. 27. 16:43
저격수
산능선
참 무서운 암살자로군
조용히 불어 와서 흩어지는
미풍인 줄 알았는데,
아무도 모르는 숲 속에 숨어
한없이 기다리며
내 가슴의 빈 틈을,
어쩌면
비어 있을 때를 끈질기게 노렸던
저격수처럼
나의 심장에 탄알 하나
깊숙히 박아 넣었다
큐피드 화살의 묘약이
탄알 속에 채워져 있을 줄이야
박힌 심장의 핏줄을 따라
온몸으로 번지는 강한 중독성
으으,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