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해 뜨는 아침

능선 정동윤 2013. 12. 27. 21:54

해 뜨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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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능선

늘 반복되지만
빛나는
경이롭고 숨 차는 아침
해 뜨는 하늘

차갑고  경사진
바위사면을 오를 때
발끝 무릎 세우는
긴장의 눈빛 서두르고,

속옷까지 적시며
능선에 올라서서
화강암 바위 틈에 낀
연륜의 소나무 사이로
동쪽을 본다

바람이
산안개 몰고 간 뒤
섬들은 산맥으로 이어지고
붉은 물감 번진 하늘
희망이 뜬다

숲은 태양 아래서
분주하고
나무는 싱싱한 정령을
만드는 숙련공
엄격한 자연의 공정
함부로 빼지 않는다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
벌레는 벌레대로
전력없는 공장
산을,
산을 아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