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이제 산으로

능선 정동윤 2013. 12. 27. 22:02


        이제 산으로

 

        산능선


스무 살 아이의 뒷모습에서
젊은 날의 나를 보았다면
그 시절의 친구들을 찾아 보라

 

비와 눈에 민감해지고
계절마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주저말고 자연 속으로 달려가 보라

 

혹 그 시절의 친구들
산에서 만날 수 있다면
골프 약속처럼 새벽을 기다려라

 

겨우 잠이 든 새벽
천근의 눈꺼풀 떨리는 순간
습관 하나 떨어지고 생긴다

 

과감하게 어둠 밀치고
배낭 채워 달려 온 아침
친구 더불어 올라가 보라

 

산은, 자연은
마음 열고 찾아오는 이에겐
새털구름 한송이 담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