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아쉬운 삼월

능선 정동윤 2013. 12. 27. 22:27
아쉬운 삼월/산능선
어깨 부상으로
물리 치료기와 친해지는 사이
목련은 지고 있었다
지금 서성이는 저 꽃잎
작년과 같은 꽃잎일텐데
왜 설레이지 않았을까
향기 한 번 맡지 못한 채
저렇게 녹아 내리는데.
물리 치료실 노인들 하소연에
봄은 엿 볼 틈도 없이
주춤주춤 물러나고 있었다
요란한 탄핵 공방따라
잠시 눈길 뺏기는 사이에
봄의 부름, 봄의 외침
들을 수가 없었다
사월에는 북한산 진달래 아래
사진 한 장 꼭 찍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