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형광등 교체하다
능선 정동윤
2013. 12. 29. 18:26
형광등 교체하다
정동윤
예전엔 형광등
스위치 끝만 스쳐도
깜박이고
파랗게 보채곤 했다
뽀얀 시간의 찌꺼기
켜켜이 쌓이고
불빛 희미해지자
방 안 공기 툴툴거렸다.
어두워져도 머뭇머뭇
천정의 중심
매끈한 새 형광등으로
교체되었다.
밤이 되자
활기 찬 새 불빛
온 방 골고루 밝힌 뒤
기분 좋은 피곤,
이젠 어둠이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