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선 정동윤 2013. 12. 29. 19:11

견인/산능선

 

 

안개비 내리는 밤
어느 낯선 거리에서
느닷없이 엉덩이 차이고
녹슨 정비공장으로
견인되어 간 내차는
언제쯤 돌아올까?

 

치료실 침대 머리에
움츠린 내 목도 견인되어
덜덜덜 뽑혀진다.
눈을 감으니
악당의 로프에 걸려
길바닥에 뒹굴며 끌려가는
서부영화의 한 장면,

 

살다 보면
아내와 손 잡고 가는 길에
원한도 없는 바람이
황사 뿌리고 달아나듯이
본의 아니게
상처받을 때가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