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읽기

[죄와 벌] 범죄의 심리학, 죄란 무엇인가?

능선 정동윤 2014. 2. 18. 15:22

 

[고전 소개]

4년간의 시베리아 유형생활에서 잉태된 이 소설은 시대와 세월을 초월한 휴머니즘의 정수를 담고 있다. 지울 수 없는 범죄와 고독한 사랑을 그리고 있으며, 결론적으로 ''인간 영혼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창녀 소냐의 영혼을 통해 ''고뇌를 통한 정화''라는 그의 근본 사상을 표현하였다. 소냐는 이 소설에서 밝은 희망의 빛을 지니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살인으로 손을 더럽힌 라스콜리니코프에게 대지에 엎드려 입맞추고 속죄하라고 말한다. 성스러운 창녀, 고뇌하는 영혼, 그리고 모순의 아름다움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 도스토예프스키 (1821~1881)

러시아의 심리학자, 소설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과 세계에 존재하는 불변의 진리를 종교?철학?사상적 관점에서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20세기 문학 전반에 심오한 영향을 주었다.
모스크바 말린스키 시립병원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로서 사형 집행 몇 분 전에 특사를 받은 바 있었고, 4년간의 시베리아 유형생활과 불치의 간질병 등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질곡과 고난을 다 겪으면서 살았다.
절망적인 인생을 살아왔던 그였지만, 그는 인간 내면의 추악함에만 집착하지 않고 영혼의 아름다움과 궁극적인 정화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처럼, 그가 집필한 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상적 기조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모순되는 선과 악의 투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선악의 대결은 이미 그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에서 시작되어 <지하 생활자의 수기>,<죄와 벌>,<백치>,<악령>으로부터 <카라마조프의 형제들>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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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범죄의 심리학, 죄란 무엇인가?
죄수들은 마지막으로 신부에게 고해를 본 후, 머리에 두건이 덮혀졌다. 병사들이 총을 들고 조준을 하고 발사하기 직전 갑자기 형장에 마차가 급히 난입해 황제가 특사로 그들의 형을 감형하였음을 알렸다. 그들은 대신 4년간 시베리아에서 중노동 후 군입대를 하게 된다. 사실 니콜라스 황제는 처음부터 이들에게 중노동형을 내릴 생각이었지만, 이들이 다시는 이런 생각을 꿈꾸지도 못하게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총살형의 연극을 꾸민 것이라고 한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사건 이후로 사람이 바뀌어 그 후 4년간 최악의 환경을 견디면서 머릿속에 글을 썼다고 한다. 훗날 도스토예프스키는 형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때의 시간을 관속에서 누워서 보내는 것 같았다고 회고하였다. 이 때의 경험은 훗날 『죽은 자의 집』(Записки из Мёртвого дома, The House of the Dead)에 반영된다.
시베리아 유형을 마치고 나서는 세미팔라틴스크 요새(현재는 카자흐스탄 영토)에 주둔한 시베리아 연대 7대대에서 사병으로서 복무하기 시작했고, 5년간 복무한 후에 중위까지 진급했다. 군에 들어가게 된 후에는 출판을 허락 받는다. 시베리아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지인의 아내인 마리아 드리트리예브나 이사예바와 교제를 시작했으며, 그 남편이 사망하자 1857년 2월에 결혼하였다.

 

[죄와 벌] 범죄의 심리학, 죄란 무엇인가?
○ 라스콜리니코프의 초인사상은 소설속에서 어떻게 뱔현되나?
히틀러나 나폴레옹은 다수의 행복을 위해선 다른 평범한 인간들을 마음대로  해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라스꼴리니코프는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을 믿는 소냐는 그러한 그의 사상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에게 성경책을 읽어주고 참회하기를 원한다. 다시 말해서 주인공은 신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보다 행복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극소수의 특별한 인간들 즉 비범인들은  다른 범인들을 해할수있고 죄책감에서 자유로울수 있음을 정당화는데 이것은 19세기에 독일 철학자 니체의 초인사상 즉 신은 죽었고 인간은 극복되야한다라는 사상에 영향을 받은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주창하는 공리주의 사상이랑 연결되서 독일의 나치라든가 러시아의 레닌과 같은 사회주의자들에게 곡해되서 모두가 평등하고 잘사는 사회를 만든다는 명목하에  민중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자유를 억압하게 되는데 이는  인도주의적 사랑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사상과 배치되므로 하느님의 말씀대로 서로 사랑하며 살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올거라 믿는 소냐는 주인공에게 참회하기를 바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푼것이고  이것이 바로 죄와벌에서 주축을 이루는 초인사상과 기독교사상임.  


  [죄와 벌] 범죄의 심리학, 죄란 무엇인가?
     대부분의 범죄 소설들이 탐정, 검사 등 추적자의 입장으로 쓰여 지는 데 비해 소설 ‘죄와 벌’은 철저히 범죄자, 로지온의 시선에서 쓰여 진다. 멋진 도둑 뤼팽도, 대의를 가진 의적도 아닌 단순한 살인자 로지온. 마치 1인칭 관찰자 시점을 읽는 듯한 정도로 뛰어난 감정묘사는 ‘정신이상자’와 ‘살인자’라는 분명 공감하기 힘든 대상에게, 우리는 너무나 쉽게 그의 감정에 같이 공감하고 고뇌하며, 창녀 소냐를 보게 된다.
     주인공 로지온은 가난한 대학생, 아니 ‘전에 대학생’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학비가 없어 대학을 끝내 마치지 못한 로지온은 가난한 어머니가 연금을 담보로 빌리는 돈에 의존하면서 살아야 한다. 하숙비도 미처 내지 못하여 ‘고양이처럼 집을 빠져나와야 하는’ 로지온은 마침내 살인을 하고 만다.
     스물을 갓 넘긴 동생이 동네의 유지와 추잡한 스캔들이 나고, 자신 때문에 마흔이 넘은 상인과 결혼을 하려한다. 사랑하는 어머니는 자신을 위해 거의 매번 연금을 저당 잡히고 자신에게 돈을 보낸다. 점점 나빠지는 시력을 붙들고 숄에 수를 놓는 어머니. 가엾은 동생. 로지온의 무력감과 좌절감은 더욱 깊어진다.
     소냐는 로지온과는 달리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딸’이다. 아버지가 직장에서 쫓겨나고 굶는 계모와 의부동생들을 위해 몸을 판 소냐는, 포주의 고발로 인해 집과 떨어져 살게 된다. 그러면서도 두 번째 직장에 다니다가 갑자기 월급을 들고 뛰쳐나가, 제복까지 바꿔가며 술을 마시고 온 아버지에게 말없이 돈을 쥐어준다.
     이 소설에서 소냐는 가장 ‘순수’하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없는 로지온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기도하며, 그의 고뇌에 같이 갈등하고 마음 아파한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사람이어요.”
     로지온이 요새 떠들썩한 살인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것을, 평소 알고 지내던 리자베따를 죽인 바로 그 추악한 살인마라는 것을 알고도, 소냐는 로지온에게 입을 맞춘다. 그녀가 메고 있던 십자가를 주다. 눈물을 흘린다. 로지온이 경찰서 앞에서 갈등할 때도 그를 꾸짖어준다. 결국 로지온이 시베리아로 7년의 유형을 떠날 때, 소냐는 가족들을 떠나 그를 따라간다. 따라가면서, 소냐는 7년 후의 미래를 생각한다.
     만일 로지온이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면, 그는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는 끝내 사람을 죽였다. 그렇게 갈등하고 고뇌한 끝에, 로지온은 살인자가 되었다. 자신이 초인의 한 걸음을 걸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19세기 러시아의 젊은이들의 머릿속을 저어 놓았던 ‘초인주의’란 무엇인가. 난 먼저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당시의 시대상과 당시 러시아를 휘젓는 또 하나의 사상인 공산주의와 엮어 생각해보려 한다.
     19세기, '위대한 종의 울림'으로 농노들이 해방되었다. 그러나 농노들은 농노들일 뿐이었다. 농노라는 말만 없어졌을 뿐 충분한 재산이 없는 그들이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들었다. 결국 그들은 도시빈민이 되었다. 지식인이 되어 몇 등급 관리라도 되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이미 공무원 감원 정책이 시작되었다.
     소설 중에 작가들이 음식값을 낼 수 없어 음식점 주인과 다투다 경찰서로 오고 하는 일들이 나온다. ‘화약중위’ 부서장도 지식인들을 우습게 본다.
     이러한 사회에서 빈민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하나다. ‘가난한 처녀가 정직하게만 버는 돈이 하루에 15코뻬이까가 고작’인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자기의 도덕심마저 억누르고, 자유와 평안도 고물시장’에 내가지 않고선 지킬 수 없는 세상에서. 죽은 친구의 아내에게 돈을 빌려 줄 때마저 그녀의 연금을 저당 잡는 세상에서.
     빈민들은 그날 하루의 끼니를 위해 고리대금업자들에게 돈을 빌리고 그 돈을 갚기 위해서는 삼일을 굶어야 한다. 악순환은 계속된다. 고리대금업자와 고급관리들을 제외하고는, 빈민들에겐 창녀가 되어 성병원에서 죽거나, 주정뱅이가 되어 마차에 치여 죽거나, 도박꾼이 되어 재판으로 죽을 뿐이다.
     지식인인 로지온은 이러한 상황에 서있다. 한 달간 끼니도 걸러 가며 로지온이 생각하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게 바로 초인사상 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초인(超人)은 법위에 존재하는 ‘심판자’이다. 범인(凡人)이 결코 법을 넘어설 수 없는데 비해 초인은 법을 넘어 자신의 정의, 혹은 신념이나 진리 즉, 대의를 위해 범인들을 ‘심판’할 권리, 의무를 가지고 있다.
     ‘데스노트’라는 만화에서 사신과 결탁한 주인공 ‘라이토’는 사신의 힘을 빌어 범죄자들을 죽여가며 자신의 이상사회인 ‘정의사회’를 실현하려 한다. 여기서 라이토는 초인이고, 범인들 중 범죄자를 가려내어 ‘심판’한다. 물론 죽이는 것만이 ‘심판’은 아니다.
    이런 초인사상에 의한다면, 만일 정의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초인에게 있어서 이 사회는 어떻게 보일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심판’ 받아야 하는가.

 

[죄와 벌] 범죄의 심리학, 죄란 무엇인가?

역사철학 사전에 따르면, " 여러 가지 변칙과 모순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어떤 전체적인 계획을 실현하는 하나의 통일체를 형성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때 중시되는 것은 전문적인 역사가나 철학자의 직관적인 통찰과 순수한 철학적 사고이다. 이를 통해 현상적 시야를 넘어서 역사의 배후에 숨어있는 내재적 진실을 추구하려는 사변적 역사철학은, 일정한 패턴에 의해 역사과정이 진행된다고 하는 필연성을 가정하고 있다" 라고 하는데, 이는 역사철학은 인간을 역사 과정에 필요한
사실들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개체로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죄와 벌에서 라스콜리니코프는 초인사상을 실천하는 선지자적 인간으로서 고리 대금업을 하는노파를 살인하게 된다.

이로써 한명의 고리대금업자가 아니라,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다는 공리주의적 가치를 주장하며, 초인 사상으로 다수를 위한 살인을 정당화 시키고 있으며, "강한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을 심판하고, 그위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다"고 함으로써 인간을 신과 같은 수준으로 올려 놓게 된다.
[죄와 벌] 범죄의 심리학, 죄란 무엇인가?
역사철학은 인간을 어떻게 인식:
-. 최초의 체계적 정리는 고대와 중세의 과도기에 나타난 기독교의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적인 역사철학이라고 알려짐
-. 신의 섭리를 기초로 하여 인간의 역사를 해석하고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다짐
-. 역사의 의미 법칙 인간 발전의 방향 등에 철학적 고찰을 가리킴

라스콜리니코프의 초인사상은 소설 속에서 어떻게 발현:
-. 라스콜리니코프의 벌:초인사상의 노예로서의 고통 정신적고통 즉 정신분열의 고통
-. 법인은 법을 지키고 양심에 따라 생활하며 종족 번식에 충실한 사람이며 반면에 비범인은 보통사람의 능력과 한계를 뛰어넘은 인무로 법과 양시을 초월한 자임
-. 초인사상의 기초로서 신이 없다면 모든것이 허용된다는 범죄의 권리를 주장
-. 역사를 주체와 객체로 구분
-. 역사적 영웅은 역사의 주체로서 과제수행한다는 초인사상이 주인공을 통하여 표출
-. 주인공은 인신사상과 경계선을 넘은 자로 표현
-. 무신론자인 스비디리가일로프를 통하여 선과 악의 경계선을 초원한 인물로 묘사

 

[죄와 벌] 범죄의 심리학, 죄란 무엇인가?

헤겔의 <역사철학>은 역사를 주체와 객체로 나눈다. 헤겔은 "세계사적 영웅은 역사의 주체이고 단순한 객체(피해자들)를 짓밟을 권리가 있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세계사의 위대한 인물(영웅)은 세계정신의 대행자이며 역사의 주체로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철학적 사상을 도스토예프스키는 인간 본성의 이론으로 전환하여 라스콜리니코프가 신봉하는 초인사상을 만들어 냈다. 이 초인사상은 사람을, 법을 지키고 양심에 따라 생활하며 종족 번식에 충실한 '범인'과 보통사람의 능력과 한계를 뛰어 넘은 인물로 법과 양심을 초월한 자인 '비범인'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비범인은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는 생각 하에 신과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신론자로서 범죄의 권리를 주장하기도 하는 것이다. 라스콜리니코프의 초인사상은 헤겔의 사상을 패러디 한 것과 같다. 그리하여 라스콜리니코프가 '작은 범죄 하나로 수천 가지의 선한 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흑백 논리' '권성징악의 논리와 문법'을 무시하고 정의 사회를 실현한다는 명목으로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게 된다. '추상적 이론이 구체적인 삶을 말살 시킨다'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메세지가 그 당시 러시아 사회상을 말하는 것 같다.

 

[죄와 벌] 범죄의 심리학, 죄란 무엇인가?

역사철학은 인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또한 라스콜리니코프의 초인사상은 소설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는가?

1. 역사철학에서의 인간 인식:

역사철학이란 역사의 의미, 그 법칙, 인간 발전의 방향 등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가리킴. 역사철학은 고대에서도 보여지지만 최초의 체계적 정리는 고대와 중세의 과도기에 나타난 기독교의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적인 역사철학이라고 알려짐. 여기서는 신의 섭리를 기초로 하여 인간의 역사를 해석하고,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다짐.

중세 유럽에서 '역사철학'이란 말이 최초로 사용된 것은 볼테르를 필두로 한 몽테스키외, 콩도르세 헤르더 등에 의해서인데, 그 내용은 봉건제에 대신하는 신(新)사회를 제창하는 사상적 표현이었고, 신의 지배에 대하여 인간이 전개하는 역사를 설명하였으며, 역사가 진보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견지에서 역사 발전의 자취를 탐구하는 것이었음.

그리고 그 설명에 있어서 인간에 대한 사회적 환경ㆍ지리적 환경의 영향이 강조됨. 그 후 헤겔에 의해 정신의 자기발전으로서 단일하고 합법칙적인, 그 자신에 내재적인 과정으로서 역사철학을 설명해 내었음. 역사란 자연을 도덕, 문화, 법에 대해서 합목적으로 간주하고 그것들의 발전을 지향하여 나아가는 인간의 발걸음이라고 주장. 이전의 역사철학에서 자연의 의도나 신의 섭리로서 파악하던 역사가 이제 인간의 윤리적 · 정치적 실천의 자각적 목표로 인식됨.

헤겔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근본원리를 찾아내려고 노력하였음. 그가 찾아낸 것은 절대정신이며 그 본질은 자유를 의미함. 그에 의하면 역사는 자유를 실현해 가는 과정임.헤겔은 역사철학의 목표를 역사에서 드러나는 이성(reason)을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 그의 의하면 역사현상은 합리적인 과정(a rational process)을 밟아서 일어나는데, 이 과정을 인도하고 주재하는 것이 바로 이성. 이성은 그 자체로서 역사를 전개시키는 힘이며, 역사의 변화과정을 품고 있음. 헤겔에게 역사의 주체는 이성.

서양의 모든 철학이 헤겔로 모였고,다시 헤겔로부터 갈라져 나간다고 하기도 함. 서양철학은 관념론과 유물론의 사상 전쟁터였는데,헤겔은 이를 통합한 측면이 강했음.

그런데 헤겔이후의 철학은 다시 헤겔을 놓고 관념론과 유물론의 대립이 일어남. 여기서 헤겔의 유물론적 성향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자 한 그룹이 헤겔좌파. 헤겔을 관념론의 대부로 간주하고 관년론적 시각에서만 헤겔을 인정하고자한 그룹이 헤겔우파.

유물론은 신을 부정하고 인간의 힘으로 우주 세계를 개척할 수있다는 포부에 찬 인간적 확신의 과학적 사유고 철학인데 반해, 관념론은 신을 전제한 비합리적인 지배,기득권자를 대변한 반근대적 봉건적 사고방식이고 이데올로기 였음. 필연적으로 정치사상도 헤겔좌파는 사회주의적 입장에서 헤겔을 원용하고 해석해서 이론을 강화시키는 반면 우파는 자본주의적 견지에서 헤겔을 왜곡하고 전용하였음.

또 헤겔철학의 특징은 변증법으로 인류의 진보를 확신했는데
역사는 <정 반 합>을 거쳐 가면서 반드시 진보한다는 것이었음.우파는 이런 헤겔의 핵심이념도 거부하는 반헤겔주의자에 가까우나 좌파는 변증법을 더 발전시켜 인간, 즉 민중의 힘으로 역사를 능동적으로 진보발전 시킬 수있다고 보았음.

헤겔좌파로 분류될 수 있는 니체에 의하여 <죄와 벌>의 주인공이 신봉하는 초인사상이 출현하게 됨. 흔히 '초인사상'은 독일 관념론에 의해 신비화되고 왜곡되어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음.

<초인사상>은 데카르트의 양식(good sense)에서 시작하여 헤겔의 절대이성(Absolutgeist)에 이르기까지 신의 목적론적(teleologisch) 세계관을 원초적인 생명현상에서 새롭게 풀어가려는 니이체의 시도. 따라서 니이체가 말하는 超人 개념은 저 하늘에서 내려보낸 또 다른 신을 대신하는 그 무엇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세상에서 달성하거나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

니체는 기독교의 윤리가 모두 치사한 노예의 도덕이라고 매도하는가 하면,근대적 모든 윤리조차 파괴하고 폭군적이기까지 한 초인의 윤리를 정당화하였음. 니체는 여기에서 사람들을 알수없는 미궁으로 빠져들게 하였음. 선악의 기준과 진위의 기준을 모조리 까부셔버리니 범인凡人의 사고체계로는 지극히 혼란스러울 수밖에는 없는 것이었음.

2. 라스콜리니코프의 초인사상은 소설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는가?

저자의 <죄와 벌>은 천재의 다성악 소설로서 주인공의 초인사상으로 사상가로 발돋음하였고, 사상은 소설의 중심테마였음. 도스토예프스키는 문학과 철학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주인공을 통하여 사상비판을 전개하였음.

라스콜리니코프의 이론에 의하면 <범인凡人>은 법을 지키고 양심에 따라 생활하며 종족 번식에 충실한 사람임. 반면에 <비범인非凡人>은 보통사람의 능력과 한계를 뛰어넘은 인물로 법과 양심을 초월한자임. 초인사상의 기초로서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범죄의 권리를 주장.

헤겔의 역사철학에서 역사를 주체와 객체로 구분하고 역사적 영웅은 역사의 주체로서 과제수행을 한다는 초인사상이 주인공을 통하여 표출됨. 주인공은 인신사상과 신인사상 경계선을 넘은 자로 표현되고, 무신론자인 스비디리가일로프를 통하여선과 악의 경계선을 초월한 인물로 묘사함.

주인공은 살인의 목적이 정의 사회 실현이라고 주장. 당시 러시아의 팽배한 사상들(공리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전체주의)의 기초였던 초인사상을 투사함. 개인의 이익추구가 전체의 행복증진이며, 목적을 위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정당화하였음.

초인사상에서는 흔히 개인과 소수의 권리와 인권이 무시될 수 있으며, 이 사상의 집단에 적용되면 사회주의이고 여기서는 생산수단을 공유하는 공산주의 사회건설을 목적으로함. 주인공은 푸리에주의(공상적 사회주의)로서 자급적 독립적인 공동체로서 사회전환을 주장하며 경제공동체로서 유토피아 구현하려고 함.

도스토예프스키는 DYSTOPIA이론을 통하여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여 어느 사회 정치체제도 충족시킬 수 없다고 보았음. 당시의 필독서인 체르니셰프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를 비판함. 이 책은 푸리에주의의 유토피아 반영. 레닌에 영향을 주어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게되었음. 도스토예프스키는 체르니셰프스키가 <경제적 평등만 이야기 하고 인간의 자유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버렸다>고 비판함.

공산주의는 재산과 생산수단을 사회전체의 소유로 보고 계급의 차이를 없애고자 하는 사상으로 주인공의 초인사상은 공산주의의 맹아. 전체주의는 극우일 경우 나치주의로 표현되고, 극좌로 가면 공산주의로 나타남.

도스토예프스키는 '악령'에서 공산주의 파멸 예고하였음. 동 서적은 러시아 혁명이후 반동작가로 낙인 후 금서로 지정되었음. <죄와 벌>에서 나타나는 작가의 메시지는 인간생명존중 사상임. 폭력은 결코 용인하면 안되며, 추상적인 이론이 구체적인 삶을 말살시킬 수 있음을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