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길(山 능선)
북아등 659
능선 정동윤
2014. 5. 7. 08:12
족두리봉으로 가는 숲길
일부로 바위길을 찾아 올랐다.
보기보단 경사가 깊어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용소나무 방향과 족두리봉 가는 갈림길에서.
족두리봉 오르기 전 바위에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청서만 보다가 다람쥐를 만나면 반갑기 짝이 없다.
비봉 정상에 섰지만 그저 지나가다 옆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선 같다.
사진이 보여주는 한계다.
족두리봉 꼭대기에서 내려오는 길이다.
송화가 잔뜩 피었다. 송홧가루 날리는 오월엔 곧 무더위가 찾아올 것만 같다.
향로봉으로 가는 길
울퉁불퉁 바위길
험해도 오르기 편한 길이다.
더러는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도 있다.
비봉에서 사모바위를 바라보는 눈길엔 진초록 풍경만 가득 찼다.
한 때 많은 친구들이 비봉 중턱의 이 코뿔소 바위에서
손을 흔들며 환호를 했고 웃음소리도 그치지 않았는데
오늘 혼자 앉아 그 때의 추억을 되새긴다.
천오백년전 비봉 꼭대기에 순수비를 놓았던 그 군사들은
어느 방향에서 올라 왔을까?
일년에 몇 번이라도 여기에 올라 근력을 시험해 봐야지.
눈 아래를 바라보며 과매기에 소주 한잔 하던 기억도 새롭다.
요런 자세로...
정오의 햇살이 그림자를 줄여 놓았다.
의상능선 넘어 백운대 노적봉 만경대가 아스라이 보인다.
철쭉이시작하기도 하지만
병꽃나무들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천수를 기다리느라 일부러 수리봉을 오르고 비봉도 오르며
같은 거리를 높이를 달리하며 걸었다.
배도 채웠고 긴 휴식을 가졌으니 내려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