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림 감상법
능선 정동윤
2014. 5. 16. 20:06
그림을 보는 것은 연애와 같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림은 보자니 힘들고, 안 보자니 그립다. 그림 보는 법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 딱 연애 같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대에 따라 다르다. 그래도 미술 감상을 멈출 수 없는 것은 잠시라도 우리에게 심각한 기쁨을 안겨줄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그림을 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일 좋은 그림을 보아야 눈이 망가지지 않는다. 가장 좋은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 그림과 쉽게 구별이 된다. 이것을 “안목”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안목을 거쳐 선정된 것이므로, 자신의 눈을 보호하고 안목을 기르는 출발점을 좋다.
그림은 눈으로 보지만, 마음으로 느낀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길처럼 오감이 살아난다. 꽃을 그렸다면, 꽃의 향기를 느끼는 것. 구름을 그렸다면, 그 속 습기의 촉감을 느끼는 것. 하늘의 새를 그렸다면, 재잘거림을 듣는 것.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뭉클뭉클한 감정 덩어리를 꺼내어, 종이에 먹물로 스미게 하여 가슴팍에 무늬를 그려보자. ‘저 사람도 내가 느낌을 알까’라고 수없이 묻는 가사처럼, 그림 감상법도 그 그림과의 밀당이다. 연애 스타일처럼, 그림 감상법을 소개한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지요?
첫 번째, 쏟아붓기 법. 그림을 보는데 내 감정을 쏟는다. 일명 “급사빠 (급하게 사랑에 빠지다)”이다. 상대방의 마음 속으로 나를 던져서, 일심동체가 되려는 감상법이다. 그림이 슬프면 나도 슬퍼지고, 그림이 비판적이면 나도 신랄하게 비판적이 된다. 감상자는 그림에 표현된 작가 각양각색의 감정에 몰입된다. 사람과의 연애는 마음이 힘들 수도 있지만, 그림과의 사랑은 역동적이다. 작품에 감정을 극단적으로 쏟아버린 사람으로 중국 당태종은 왕희지의 <난정서>를 극단적으로 사랑하여, 결국 임모본만을 남기고 죽을 때 함께 묻게 했다. 감정이입은 마음을 극단적으로 소모하기도 하지만, 그림을 볼 때마다 절박한 사랑의 열정으로 감동하게 된다.
어떤 그림을 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일 좋은 그림을 보아야 눈이 망가지지 않는다. 가장 좋은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은 그림과 쉽게 구별이 된다. 이것을 “안목”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안목을 거쳐 선정된 것이므로, 자신의 눈을 보호하고 안목을 기르는 출발점을 좋다.
그림은 눈으로 보지만, 마음으로 느낀다. 그녀를 바라보는 눈길처럼 오감이 살아난다. 꽃을 그렸다면, 꽃의 향기를 느끼는 것. 구름을 그렸다면, 그 속 습기의 촉감을 느끼는 것. 하늘의 새를 그렸다면, 재잘거림을 듣는 것.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뭉클뭉클한 감정 덩어리를 꺼내어, 종이에 먹물로 스미게 하여 가슴팍에 무늬를 그려보자. ‘저 사람도 내가 느낌을 알까’라고 수없이 묻는 가사처럼, 그림 감상법도 그 그림과의 밀당이다. 연애 스타일처럼, 그림 감상법을 소개한다.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지요?
첫 번째, 쏟아붓기 법. 그림을 보는데 내 감정을 쏟는다. 일명 “급사빠 (급하게 사랑에 빠지다)”이다. 상대방의 마음 속으로 나를 던져서, 일심동체가 되려는 감상법이다. 그림이 슬프면 나도 슬퍼지고, 그림이 비판적이면 나도 신랄하게 비판적이 된다. 감상자는 그림에 표현된 작가 각양각색의 감정에 몰입된다. 사람과의 연애는 마음이 힘들 수도 있지만, 그림과의 사랑은 역동적이다. 작품에 감정을 극단적으로 쏟아버린 사람으로 중국 당태종은 왕희지의 <난정서>를 극단적으로 사랑하여, 결국 임모본만을 남기고 죽을 때 함께 묻게 했다. 감정이입은 마음을 극단적으로 소모하기도 하지만, 그림을 볼 때마다 절박한 사랑의 열정으로 감동하게 된다.
- '그림 감상은 연애처럼' 선승혜씨는 "그림을 보는 것은 연애와 같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그림은 보자니 힘들고, 안 보자니 그립다. 그림 보는 법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 딱 연애 같다"고 말한다.
세 번째, 교훈추구법 [사회미학론] 그림을 보면서 교훈을 찾는다. 이 그림이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마치 모범적인 상대방을 찾는 연애방식이랄까. 미술이 사회를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관점으로 그림을 본다. 그림에 대한 호불호는 분명하고 강하게 표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림을 구호로서 보는 함정도 있다. 투사의 연애처럼 나와 뜻과 이상을 같이하는 동지를 예술에서도 찾는다. 이념에 맞으면 극찬하고, 이념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비판하는 냉철한 감상법이다.
네 번째, 건강 찾기 법 [기운 생동론]. 좋은 기운의 그림을 찾아서 보는 감상법이다. 건강하고 밝은 상대는 찾는 연애와 같다. 작가는 자연의 기운을 받아서 그림에 담는다. 자연의 기운이 그림을 통해서 나에게 전달된다. 좋은 기운의 자연을 그린 작가들이 역사적으로 장수한 사람들이 많다. 산으로 직접 갈 수 없지만 그림으로 자연의 기운을 느낀다는 것으로 “와유”의 감상법이다. 건강증진을 위해서라면 좋은 기운이 충만한 산수화를 보거나, 훌륭한 인격자를 그린 인물화를 보자.
다섯째, 지식증진법 [데이터베이스법]. 그림을 보면서 누구의 작품인지 알아보고, 누구의 작품과 비슷한지를 늘 지적한다. 남녀가 만나서 사귀면서, 수없이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는 타입이다. 그림의 이미지를 데이터베이스처럼 기억해 두고, 누가 뭘 참고로 했는지 알아내는 날카로운 감상법이다. 자신에게 맞는 상대를 분석을 통해서 찾아가는 감상법으로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좀 따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림 감상법에는 정답이 없다. 연애처럼 왠지 끌리는 상대가 있을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자꾸 생각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알고 싶고 또 보고 싶은 그림, 바로 그것이 나에게 최고의 명작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