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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폼나게 산보하는 10가지 비결
능선 정동윤
2014. 5. 16. 20:12
폼나게 미술관을 산보하는 비법 10가지를 알려드리겠다. 지난 15년 동안 큐레이터 생활 속에서 터득한 비법이다. 그냥 미술관에 가는 것이 아니라, 폼나게 가는 비법이다. 잘 적어두시라.
열정을 멋으로 발산하고 폼 잡으면 마음이 즐겁고 몸 속 기운이 생동
폼나게 산다는 것은 멋스럽게 살려는 낭만적 열정이다. 열정을 멋으로 발산하여 폼을 잡으면 마음이 즐겁다. 몸 속의 기운이 생동한다. 바로 기운생동이 행복의 원천이자, 미술의 핵심이다. 폼이 나게 미술관에 가면 영감의 여신 뮤즈(muse)가 다녀간 것처럼 묘하게 흥분된 감성이 행복감을 일으킨다.
인생을 폼나게 사는 방법 중에 미술관 산보가 최고다. 20세기에 태어난 축복은 누구나다 미술관을 갈 수 있다는 문화적 권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제 왕들과 귀족들이 미술품을 즐겼던 시대는 가고, 이제 대중이 최고의 미술을 누릴 수 있는 대중의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10가지 비법으로 폼나게 미술관에 가보자.
열정을 멋으로 발산하고 폼 잡으면 마음이 즐겁고 몸 속 기운이 생동
폼나게 산다는 것은 멋스럽게 살려는 낭만적 열정이다. 열정을 멋으로 발산하여 폼을 잡으면 마음이 즐겁다. 몸 속의 기운이 생동한다. 바로 기운생동이 행복의 원천이자, 미술의 핵심이다. 폼이 나게 미술관에 가면 영감의 여신 뮤즈(muse)가 다녀간 것처럼 묘하게 흥분된 감성이 행복감을 일으킨다.
인생을 폼나게 사는 방법 중에 미술관 산보가 최고다. 20세기에 태어난 축복은 누구나다 미술관을 갈 수 있다는 문화적 권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제 왕들과 귀족들이 미술품을 즐겼던 시대는 가고, 이제 대중이 최고의 미술을 누릴 수 있는 대중의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며, 10가지 비법으로 폼나게 미술관에 가보자.
- 폼나게 미수로간에서 산보하는 법. 미술관에서는 그림을 통해 동서양 신구문화의 느낌을 온전히 채울 수 있다.
두번째 의외의 시간에 미술관에 가자. 아침 일찍 혹은 저녁에 가보자. 아침 일찍 미술관이 문을 여는 시간에 가보자. 아침은 정신이 맑은 상태라서 그림을 받아들이는 감성도 맑다. 저녁시간은 그림이 그윽하게 다가온다. 야간 개장을 하는 날에 미술관을 찾으면, 마치 저녁 무렵 집에서 그림을 보는 듯한 사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미술품을 보고 나서, 약간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자. 풍성한 감성충전으로 소찬이 귀족의 밥상이 되어 있다. 덤으로 미술관은 음악회나 공연에 비해 짧은 시간에도 작품의 감상이 가능하므로 시간조절이 가능하다.
현대미술 보러 갈 땐 쉬크한 캐쥬얼로, 박물관 갈 땐 우아한 정장을
세번째, 멋스럽게 옷을 입자. 미술관에 갈 때에는 그림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 자신을 영화의 주인공처럼 설정해 보면 즐겁다. 남자라면 양복 포켓에 그날 그림 컨셉에 어울리는 색의 손수건도 꼽아 보자. 현대미술을 보러 갈 때는 쉬크한 캐쥬얼로, 박물관을 갈 때는 우아한 정장으로 멋을 부려보자. 중요한 요소로 조용한 신발을 신자. 여자들은 하이힐을 신으려면, 굽소리가 되도록 나지 않는 밑창을 소재를 선택하자. 미술관에 오면 오감이 살아난다. 청각도 민감해진다.
네번째, 아우라를 느끼자. 미술품의 가장 큰 매력은 원래 작품을 만든 사람의 손길이 그대로 담겨진 작품을 본다는 것이다. 그 작품 앞에 서면, 그 사람을 느낀다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 살았던 생면부지의 사람과 기운을 교감한다. 일종의 모험이다. 첫 소개팅처럼 그림을 그린 사람을 마주대하듯이, 그림 앞에서 가슴이 뛴다. 만약 작가가 사회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인간 내면의 외롭고 어두운 면을 표현했다면, 세상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밝으면 밝은 대로, 어두우면 어두운 대로, 미술로 하여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섯번째, 그림 앞에서 눈을 감아보자. 금방 보았던 그림을 떠올려보자. 금방 보았는데, 의외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시 눈을 뜨고 그림을 속속들이 관찰한다. 다시 눈을 감아보자. 이제는 더 많은 그림의 이미지들이 마음 속에 떠오를 것이다. 떠오른 이미지만큼, 그림은 당신의 것이다.
여섯번째, 최고의 전시품을 하나만 골라보자. 만약 오늘 본 전시품 중에서 딱 하나만 가지고 갈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겠는가 상상해보자. 주어진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찾아가는 능동적인 의욕이 생긴다.
1만개 작품을 보자. 1만개 작품을 보는 과정은 삶의 여정이다
일곱번째, 작가의 이름과 작품 명을 3개 외워보자. 미술관 전시를 다 보고 나만의 베스트3를 정하고 이름을 외우는 것이다. 평론가처럼 미술관을 나서기 전에 잠깐 틈을 내어 짧은 감상을 메모한다. SNS에 올려 자랑도 해보자. 나도 모르게 멋진 글이 쓰여진다. 그건 그 순간 뮤즈가 당신의 마음에 다녀갔기 때문이다.
여덟번째, 1만개의 작품을 보자. 1만개의 작품을 보는 과정은 삶의 여정과 같다. 중국 명대 동기창은 서권향이 나려면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여행을 하자 (讀萬卷書, 行萬里路)라는 말했고, 성공을 하려면 1만시간의 법칙을 제시했다. 1만 작품을 보려면, 1년에 1000작품씩 10년이 흐르면 된다. 한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이 50~200점 정도이니, 1년에 5~10개 정도의 전시회에 가면 된다. 10년이면 1만 작품을 보게 된다. 이렇게 10년이 흐른 뒤, 당신의 눈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담아 그윽하고, 그 우아한 아름다움은 뒷모습에서도 베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아홉번째, 미술책을 사자. 그림을 보고 마음이 끌렸던 부분에 관한 책을 골라보자, 나만의 미술 탐구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덤으로 미술책은 책꽂이에 꼽아두는 것만으로도 폼난다. 물론 미술책을 펴서 읽고 있을 당신을 상상해 보라. 반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외치자. 너와 나의 멋진 삶을 위하여 브라보!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