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市 능선)
노년의 자화상
능선 정동윤
2015. 4. 8. 17:25
노년의 자화상/정동윤
술 담배 끊고
나들이와 고기도 끊으니
친구는 줄고
체중도 줄고
체격조차 작아진다.
혼자 분주해도
해는 중천에 있고
하루가 길다 싶어도
잠자리 들면 금방이다.
이십 년을 산에 다니고
십 년을 당구 쳐도
백발은
이마에서 눈섶으로
콧 속에서
배곱 아래로 달려온다.
다산은
대머리가 편하다 했는데.
소식하며
활동 줄이고
눈 깜박이며 누웠는데
입은 저절로 오물거려지고
잠만 자꾸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