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릉

동구릉,태릉

능선 정동윤 2015. 11. 7. 19:50

가을의 한복판,비가 내리는 주말,

오랫동안 미루어 왔던 동구릉 탐방을 하기로 하였다.

한 달 내내 북아등을 결혼식 때문에 참가하지 못하였기에 내친김에

이번 주까지는 산행을 참고 숙제를 하기로 하였다.

서울역에서 지하철(1호선 석계역) 한 번과 버스(65-1번) 한 번으로 동구릉에 닿았다.

 

왕릉의 구성이야 어디로 가도 진입공간과 제향공간,능침공간으로 비슷하다

입구의 금천교와 홍살문,신도와 왕도,수라간과 수복방,정자각과 비각,

그리고 능침공간의 각종 석물과 능으로 되어있다.

 

능에 누가 잠들고 있느냐에 따라

단릉,쌍릉,합작릉,동원이원릉,동원상하릉,삼연릉 등등으로

왕과,왕비와 계비의 미묘한 관계로 인해 능이 모습을 달리 갖추어 있어서 흥미가 있다.

 

동구릉 중의 하나인 건원릉은 조선왕릉의 시초가 되는 태조 이성계의 왕릉이라

모든 왕릉의 표준이 되기도 한다.

봉분에 억새가 심겨 있으며 풍수적으로 좌청룡에 해당하는 능선이 몹시 취약하다.

하륜이 조성 책임을 질 당시에는 왕릉에 대한 연구가 초기인지라

완벽한 모습보다 다소 부족한 점도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서 후손들이 골육상쟁을 벌이는 험한 모습이 보였는지 모르겠다.

좌측은 좌의정,장손 등을 의미 한다고 들었다.

또 풍수의 영향은 후손 4대 120년까지 미치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약하다고 한다.

기독교를 신봉하는 나로서 불교나 왕릉의 관심은 단지 문화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며

역사적인 유물을 조성할 당시의 사상과 생각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알아보는 정도이다.

 

석물인 문인석과 무인석 옆에 있는 석마는

왕의 지시가 있으면 언제든지 말을 타고 가라는 의미라든지

민간 묘의 상석은 왕릉에서는 혼유석이라 칭하며

이곳은 어두운 능에서 나와 잠시 머물며 주변을 둘러보고 쉴 수 있는 장소라든지

죽은 왕이 가는 신도와 후손인 왕이 가는 왕도의 구분이라든지

왕과 왕비의 관계에서 봉분의 위치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도 흥미로운 점이다.

 

짧은 시간 내에 꼼꼼하게 다 볼 수는 없었지만

수백 년 된 나무들이 형형색색의 단풍을 보여주고 있고 가을비 때문인지

왕릉은 한적하고 적적하기까지 하였다.

이따금 왕릉에 관심을 가진 역사전문의 동호인들이 교수분을 모시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습으로 탐방하기도 하였다.

 

언젠가 홍릉수목원에서 혼자 거닐며 나무와 만나고 있는 중에

숲해설가 공부를 하는 친구가  단체로 공부하는 모임에 있어서 만난 적이 있었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 중에 혹시 아는 사람이 있을까 둘러 보았으나 없었다.

 

언젠가 조선왕릉 42기 중에 개성에 있는 2기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남쪽에 있는 곳은 시간이 나는대로 찾아보기로 하고.

서울 시내에 있는 곳과 파주에 있는 것도...

늦은 점심은 동구릉 인근의 해물칼국수를 먹었는데 아주 좋았다.

 

동구릉 아홉 곳을 다 돌아보고 가까운 태릉으로 버스를 타고(65-1번)가서

그곳까지 탐방하고 귀가하였다.

 

 

 

 

삼태극 문양